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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못된 것들저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나를 꼬드기네어깨에 둘러멘 가방 그만 내려놓고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네저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하늘 나를 충동질하네멀쩡한 아내 버리고 젊은 새 여자 얻어살림을 차려보라네저 못된 것들 좀 보소흐르는 냇물 시켜가지 밖으로 얼굴 내민 연초록 시켜지갑 속 명함을 버리라네기어이 문제아가 되라 하네- - - - - - - - - - 이재무 시인 : 1983년 『삶의문학』 『실천문학』 『문학과사회』 로 작품활동 시작/『천년의시작』 대표이사/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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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3.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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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따뜻한 감성으로 예술성 입히는 김인애 작가는 오는 2019년 3월 20일(수) ~ 3월 26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갤러리 화인(대표 최민경)에서 떨림(Vibration)을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인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하고 국내, 외 전시 200회 이상 진행한 실력 있는 미술인으로 자유롭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대자연에서 얻은 영감으로 바이브레이션 이라는 테마를 만들었다.김인애 작가 작품 속에는 자유로움의 상징인 하늘을 날거나 물위에 떠있는 새의 평화로움을
서울강원
황은경 기자
2019.03.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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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버선에 대님흰 옥양목 두루마기에 옷고름을 매니사뭇 조선사람 같구나마루에서 차례를 지내다 문득마당가 양지바른 돌담밑 잔설殘雪에시드는 파초를 본다.남의 땅에서 들여온 화초라지만조선파나 죽순이나 난초나무엇이 다르겠느냐.껍질을 벗기면 속은 모두 텅비어 있느니겉에 파초의 옷을 입혀 파초죽순의 옷을 입혀 죽순난초의 옷을 입혀 난초일뿐내 오늘 설날이라 양복을 벗어던지고한복을 입으며문득 잃어버린 '나'를 생각한다.그동안 나는 너무잘못 살아온것 같구나 - - - - - - -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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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3.0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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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팀장 조태형)은 ‘19. 2. 10.(일) 10:14경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무면허로 머스탱 외제차를 운전하다 사망사고를 야기한 운전자 A씨(17세)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사)위반 혐의로 3월 4일 구속하고, 대여업등록 없이 사고차량을 대여해준 일당 등 4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10대인 피의자가 무면허로 외제차량을 운전하다 운전미숙으로 중앙선을 침범 한 후 반대편 인도를 걸어가던 연인을 충격하여 B씨(28세,여)가 사망하고, C씨(28세)에게는 중상해를 입히고, 동승
대전충청세종
황은경 기자
2019.03.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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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한밭대학교(총장 최병욱)는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주관한 일학습병행 사업에서 듀얼공동훈련센터가 2017년·2018년 2년 연속 최우수기관(S등급)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일학습병행 사업은 사업주가 학습근로자에게 직무를 수행토록 하면서 현장훈련과 현장 외 훈련을 함께 제공하고, 훈련 종료시점에 평가를 통해 학위 및 자격을 인정받도록 하는 현장중심 직업교육훈련으로 학습기업의 구성원 역량향상에 대한 비용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이에 한밭대는 전국 70여개의 듀얼공동훈련센터 중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대학
황은경 기자
2019.03.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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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미 집 드나드는 집을 보니혼자만이 걸어가는 외길은 아니다 생각도 없고오늘만 있고몸 하나 어울려 사는 것도축축하기만 하다 도시의 불빛이개미집에 부풀어 오르고등의 점멸은부활을 꿈꿔본다 무수한 점의 행진드나드는 집이 보인다세상을 뒤덮는 연습을 강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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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3.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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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우리는 만나서 웃었다눈이 꽃잎이었고이마가 꽃잎이었고입술이 꽃잎이었다우리는 술을 마셨다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사진을 찍고그 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꽃잎만 찍혀 있었다.- - - - - - - -나태주 시인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공주문화원장, 풀꽃문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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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3.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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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국 가난한 어머니는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학교에서 돌아온 나를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흰 사기그릇들이 앉아 있는 밥상을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배가 불렀다.숟가락과 별이 부딪치는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어머니는 눈에서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 - - - - - - - 공광규 시인 : 1986년 《동서문학》 등단/ 동국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신라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2010년, 2011년, 2013년)/ 시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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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2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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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飛天)나는 종이었다 하늘이 내게 물을 때 바람이 내게 물을때 나는 하늘이 되어 바람이 되어 대답하였다 사람들이그의 괴로움을 물을 때 그의 괴로움이 되었고 그이 슬픔을 물을 때 그의 슬픔이 되었으며 그의 기쁨을 물을 때그이 기쁨이 되었다.처음에 나는 바다였다 바다를 떠다니는 물결이었다물결 속에 떠도는 물방울이었다 아지랑이가 되어 바다꽃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바램이었다처음에 나는 하늘이었다 하늘을 흘러다니는 구름이었다 구름속에 떠도는 물방울이었다 비가 되어 눈이되어 땅으로 내려가고 싶은 몸부림이었다.처음에 그 처음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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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2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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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밥 사주고 싶다나무들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강물들아, 울지 마라우리가 한 몸이 되는 좋은 시절이오고야 말 것이다바람아, 우리 언제 모여밥 먹으러 가자한 솥 밥남과 북이 한데 모여 먹는 밥그날까지뒤돌아보지 말자- - - - - - -최금녀 시인 : 대한일보, 서울신문 기자/ 1962년 『자유문학』 소설 등단. 계간 『문예춘추』 시 등단/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국제펜문학상, 현대시인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충청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서울문화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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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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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입춘 날 봄 햇살에담 넘는 헛기침은처마 끝 물구나무눈물을 쏟는 구나봄바람동매 꽃 웃어하얀 마음 매단다.순애보 눈물처럼어르는 마음일까문풍지 떨림 굳은순정의 깊은 눈물고드름목탁에 염불절간 한 채 졌구려. - - - - - -들샘(野井) 이흥우 시인 : 충남 부여출생/ 2001봄호 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장 역임/ 저서 : 시조집『봄비 너는 꽃 엽서』,『천년달빛이 흐르는 강』,『내 사랑도 거미줄을 치고 싶다 』,『노을빛 하늘은 구름이 있기에 아름답다 』,『 고향 사랑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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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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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기 옆에, 오렌지주스그것은 조팝나무였습니다, 내가 보았습니다만, 펭귄과는 거리가 먼. 낚시를 즐기는 사내가 파랑 가까이에 앉아있었고, 곁에서 물레가 돌고 있었습니다. 돌려, 돌려, 돌림판…. 사내가 지껄이면 씹다 버린 껌이 그 곁을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쳇바퀴가 두고 간 몽상. 늙어 빠진 햄토리가 지하에서 관망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집을 지을 땐 창문부터 지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든 발견되거나 넘어질 자격이 있으므로 나는 집을 짓고 들어가, 한 그루의 조팝나무가 되었습니다. (맛보고 즐기고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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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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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력서 친구들은 명예와 돈을 미리 내다보고법과대학에 들어가려 혈안일 때에나는 영원과 아름다움을 꿈꾸며어리석게 문과대학을 지원했다남들은 명문세가를 좇아배우자를 물색하고 있을 때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자란현모양처를 구했다이웃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강을 넘어남으로 갔을 때나는 산을 떨치지 못해 추운 북녘에서반평생을 보냈다사람들은 땅을 사서 값진 과목들을 심을 때나는 책을 사서 몇 줄의 시를 썼다세상을 보는 내 눈은 항상 더디고사물을 향한 내 예감은 늘 빗나갔다 그래서 한평생 내가 누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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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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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흔들리며동지섣달 칼바람이 흔드는 마른 밤초로의 그녀는매운 시집살이 매만지듯 김장을 한다“문이라도 좀 닫고 하지” 하니휘어지는 등을 품은 채마디마디 아리는 통증이 시원하다고한숨이 마르기 전에퇴색하지 않을 염원처럼붉은 생채기를 동여매장독에 꾹꾹 부적처럼 누른다낮게 우는 바람을 다독이니구슬픈 소야곡 정적을 깨고주름 너머 펼쳐지는 갈래 길달빛 별빛을 업고 걸어온엄마의 푸른 시간- - - - - -다휜 김서현 시인 : 부산출생/ 2011년 계간으로 등단/ 시집 봄비 달빛에 흔들리며/ 한국 카톨릭문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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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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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산 객사에 누워 뒤척이는 새벽,벌레들이 운다.벌레들이 푸른 울음판을 두드려울려내는 청명한 소리들이쌓이고 쌓이면서반야봉* 하나를 뒤덮고,마침내 그 봉우리 하나를 통째로 떠메고조금씩 떠가는 게 보인다.새벽이 깊을수록 더 깊어진 울음의 강이산을 싣고 유유히 흐르는 게 보인다.아래쪽 산자락을 잘팍잘팍 적시면서벌레 소리에 떠가는 산,골짜기의 절간까지, 싸리나무 일주문까지벌레들이 그 울음소리로 떠메고남해 바다로 가고 있는 게 보인다.*반야봉: 지리산 봉우리 중의 하나.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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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0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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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왁새 득음은 못하고 그저 시골장이나 떠돌던서리꾼이었다. 신명난 한 가락에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이던 흰 두루마기의 그 사내꿈속에서도 폭포 물줄기로 내리치는한 대목의 절창을 찾아 떠돌더니오늘은 왁새울음 되어 우황산 솔밭을 다 적시고우포늪 둔치, 그 눈부신 봄빛 위에 자운영 꽃불 질러 놓는다.살아서는 근본마저 알 길 없던 혈혈단신텁텁한 얼굴에 달빛 같은 슬픔이 엉켜 수염을 흔들곤 했다.늙은 고수라도 만나면어깨 들썩 산 하나를 흔들었다.필생 동안 그가 찾아 헤매던 소리가적막한 늪 뒷산 솔바람 맑은 가락 속에 있었던가소목 장재 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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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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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국새 운다뻐꾹새 운다내 꿈의 어둔 층계를 딛고저녁이면 돌아눕는 산그 산의 숲 어디서못 견디게 설운 뻐꾹새 운다너무도 가난하여나는 늘 혼자이고달이 밝지 않아도 외진 골방인연 따위도 춥다 느끼며어디서 뻐꾹새 운다타다 남은 놀 끌어다가불길 당기고꽃들은 피었다 시들어가슴엔 시린 눈발뻐꾹새 운다몇점 별빛은 떠서내 마음 병으로 깊어 가는데눈물 속 이 적막 오, 사랑이여나도 산꽃처럼 슬퍼 뻐꾹새 운다- - - - - - -성춘복 시인 :1960년 『현대문학』등단(신석초시인 추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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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2.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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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인 것을비구름 떠난 새파란 하늘이넋을 놓친 뭉게구름이속내 감춘 웃음이 당신 마음인가요그뿐이라고 하기에는잡힌 듯 잡은 듯 살아온 세월에새삼스레 추스른 마음으로 돌아보니하고 싶은 거 하며 살아온 나에게그뿐이라고 하는 겸연쩍음은 변명이려나지나고 보면 별것도 아닌 그뿐인데 말이다마음은 돌부리에 넘어져 봤고삶의 구덩이에 허우적거려 봤으니지나고 보니 다 그뿐 그뿐이었을 뿐인데철없는 나에겐 이렇게 그뿐인데더도 덜도 아닌 그뿐이었습니다그런데 당신 마음의 피멍울은 왜입니까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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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1.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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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우리의 內部(내부)와 外部(외부)를 가르는 것은이 얇다란 종이 하나.북풍이 칼날을 휘둘러도우리는 이 창호지 하나를 방패로겨울을 난다.구름의 포를 뜬창호지는그러나 작은 바람곁에도곧잘 약하게 운다.실은 창지는 눈물에 약하다.작은 눈물바람에도 가슴이 허문다.푸른 하늘에 연이 되고 싶었을까.고명한 선비의 붓 끝에永生(영생)을 얻고 싶었을까.창지에는연한 풀잎의 힘줄이 드러나 보인다.갈기갈기 찢기울지언정부서지지는 않는다.차라리 상여 위에 꽃으로 필지언정그 자리에서 깨어지진 않는다.깨어지기보다는 오히려 깃발이 되어펄럭이며 소리치는실은 大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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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1.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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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戀歌 가을 야밤 바느질을 한다달빛 줄을 바늘귀에 꿰어갈바람 가위질로 떨어진참오동 낙엽 모아 꿰매노라면목 놓아 부르는 풀벌레 제 이름들날샐녘 되도록 처녀바디*잎사귀에맺힌 이슬한 방울 한 방울 떠다 귀를 뚫어바늘땀 뜨면가을로 밀물져 오고 가는그리운 것들의 행진하는 소리바늘귀에 아득한 이명(耳鳴)이다가을 야밤 바느질이란꿰매지지 않는 상처도 기쁨도 아닌공허한 심심풀이마냥 그리움만 재이는 허공으로은하강을 훑는 상앗대*소리 들리는바늘귀 따라가을 바람땀을 뜬다 *처녀바디: 산야에서 자라는 다년초*상앗대: 배를 물가에서 떼거나 물가로 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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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기자
2019.01.23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