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 시인-
별국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들이 앉아 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치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는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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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시인 : 1986년 《동서문학》 등단/ 동국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신라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2010년, 2011년, 2013년)/ 시인들이 뽑는 좋은 시(2016년)
황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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