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태주 시인-
꽃잎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 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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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공주문화원장, 풀꽃문학관 관장
황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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