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규판 시인 -

       저 소금장수의 눈             

웃옷을 벗어던지는 나의 친구의 소매에서
버걱버걱 신바람을 튕기며
쏟아지던
콸콸 쏟아지던
웃음 소리

헤어지기보다 만나기가 쉽다던
친구의 이마를
두어 마디 노을이 지나갔고
어링어링 하다가 
밤은 왔는지
밤은 넘어섰는지

부산하게 끓어오르는 休紙의 높이가 
石階를 오르내릴 때
달은 떴으리

버그럭 대는 바닷풀의 냄새를
따 담으며
번쩍 스치는
閃光의 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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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판 시인 : 전북 익산시 성산면 출생/ 원광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제1 시집 바람속에 서서 외 다수/ 현재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평생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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