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할까 말까?

‘새 씨알 까먹는 소리’라는 속담이 있다.
새는 낟알을 까먹기 위해 앞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 싶으면 마구 쪼아 댄다.

얼마 전 정치인 K 씨가 말한 파리떼 같은 사람들이라 말 할 수 있다. 요즘 선거를 앞두고 온갖 소리가 쉴 사이 없이 들려온다. 마치 새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낱알을 챙기고자 질러대는 소리와 같다.

이는 내 편을 위해서라면 얼굴에 철판을 쓰고 상식을 넘어 궤변을 들고나와 억지 합리를 주장하는 말들이다. 듣고 있노라면 역겹다. 자연 투표할 마음이 사라진다.

종국에는 많은 사람이 찍을 사람이 없다고 푸념 대기 시작한다. 당선되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좋아할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처럼. 덜 나쁜 사람을 골라 뽑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표 해야 한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투표를 포기한다면 제일 나쁜 놈이 다 해 먹기 마련”이라는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은 투표장 입구에서의 백미다. 투표하지 않는 자 불평할 권리도 없다는 말은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표를 던질까? 간단하게 뛰어난 리더의 3가지 요소를 살펴보자. 첫째, 지혜와 인격을 갖추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내면적 수양을 통해 지식을 쌓고, 올곧은 성품을 갖추었는가를 말한다. 현대의 경영자는 정보 수집 능력, 가공 능력, 학습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공자는 천재불용(天才不用)이라 하여 덕이 없이 머리만 좋은 사람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깊이 참고할 말이다.

둘째,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생각만으로는 코앞에 놓인 작은 티끌도 옮길 수 없다.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럴듯한 공약(公約)만 늘어놓고 행하지 않으면 공약(空約)이 되어 버리니 실천 가능한 공약인가 살펴보고 약속을 이행할 사람인가 알아볼 일이다.

셋째, 자기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맹자 진심(盡心) 장구 상편에서는 “요 임금과 순임금의 지혜로도 온갖 사물을 두고 포괄하지 않은 것은 먼저 할 일을 서둘렀기 때문이고, 요임금과 순임금의 인지함으로도 두루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한 것은 현자를 가까이하기를 서둘렀기 때문이다.”고 하면서 일의 경중(輕重)과 본말(本末)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온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다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하는 일의 이치는 깨우쳐야 한다. 주변의 사람을 잘 활용하거나 자료 등을 통해 터득할 수 있다. 때론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하여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자신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자만하여 도태의 길을 걷는 것보다는 낫다.

경영학박사 조병무
경영학박사 조병무

 

 

 

 

 

 

조 병 무 /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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