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 황은경(단월)
공간에 나무가 자란다
떨림을 간직한 채
울림으로 만든 나만의 오두막
한두 평이면 생각도 쉴 수 있겠지
육신은 자운영꽃으로 피어나
바람으로 흐르니까
저만치 머루 줄기 사이로
까칠한 칡 순도 오르고
천지가 녹색인 요즘은 익은 이끼가 없어
울컥하며 나오는 꽃잎도 서럽고
다독이는 꽃잎도 애처로우니
홀로 되뇌는 자리
먹빛 지나간 자리에 떠다니는
한 서린 목소리들
이제나저제나 쉬었다 갈지 모르는
황은경- 시집 『겨울에는 꽃이 피지 못한다』로 작품 활동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마른꽃이 피었습니다』,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가 있고 편저로
『세계의 어린왕자』 『문학, 책으로 말하다』가 있다. 현, 시의개혁 회장, 어린왕자문학관 상주작가로 있다.
황은경 문화사업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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