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변해버렸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변한 것은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그런 학생들 중 한명인 나는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학교에 6월 3일(수) 등교했다.

학교 옆 아파트 사는 나는 늘 함게 등교하는 친구와 함께 학교로 갔다. 원래는 후문으로 등교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문으로만 출입하게 되어 더 걸어야 했다. 정문 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줄을 서서 체온 검사를 받고 있었다. 등교 순서는 학교에 도착해 열 탐지기 앞에서 1차로 열을 잰 다음 37.5도 미만이면 각 반마다 다른 줄로 걸어가서 손 소독을 하고 2차로 열을 잰다. 8시 15분부터 30분까지에만 등교할 수 있다. 모든 검사를 끝내고 반으로 들어가니 책상이 다 띄엄띄엄 띄워져 있었고, 가림막이 책상마다 설치되어 있었다. 선생님들이 계속 반에 들어오셔서 전염병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걸 듣다 보니 점점 그 위험성을 깨닫게 되어 1-2일차에는 앉아만 있었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우리 반은 등교 전에 단톡으로 반장 선거를 했고, 감사하게도 반장에 당선된 나는 오랜만에 학교생활을 활기차게 보냈던 것 같다. 4교시까지 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다시 열 검사를 하였다. 1번부터 열을 쟀는데 2번 친구가 열이 있어서 반장인 나는 바쁘게 움직였다. 교무실에 다녀왔는데 친구 3명이 앞에 나와 있어서 놀랬다. 그런데 다 잰 것도 아니라 겨우 1줄 쟀는데 3명이 나온 거라고 하니 ‘큰일 났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반장으로서 차분히 대처했어야 했는데 못해 준 것 같아 미안하고 반성하는 마음이다. 후에 알아 보았더니 체온계가 약간 높게 나오는 편이었고, 한명 빼고는 모두 37.5도 미만이었다. 조퇴한 그 친구는 약간의 감기 증상으로, 나을 때까지는 집에서 휴식을 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에는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어야 하니 감시가 한층 높아졌다. 줄을 설 때 1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했으며, 열 감지도 한 번 더 해야 되었다. 급식을 받고 식탁엔 두 명밖에 앉을 수 없고, 그마저도 칸막이가 쳐있는 자리에 앉아 선생님들의 감시를 받으며 조용히 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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