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쪽이 ‘교육 분야’일 것이다. 이번에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4월 개학’을 하게 되었다. 무려 한 달 이상이 미뤄진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충남교육청에서는 충남 e-학습터, 디지털교과서, 과목별 학교 과제 등 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중에서도 4월 개학이 확실시되며 충남교육청에서 긴급하게 진행하게 된 ‘어서와! 충남온라인학교’을 직접 경험하고 난 한 학생으로서의 느낀 점에 대해 말하고 싶다.

‘어서와! 충남온라인학교’는 개학이 4월 6일까지 추가 연장되면서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청이 직접 만든 온라인 학습 방송이다. 3월 18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 학습 방송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하루에 2시부터 5시까지 총 3시간 동안 3과목을 들을 수 있다. 정규과목 이외에도 독서,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나는 온라인학교의 취지는 매우 좋았다고 본다. 몇몇 학생들은 어차피 온라인 수업은 집중이 별로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고, 어쨌든 조금이라도 보면서 배울 게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밖에 개선될 필요성이 있을 만한 문제점들을 몇 가지 발견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채팅창’이다. 댓글에 학습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내용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게임을 같이 하자거나, 날카로운 말을 하는 둥 나라에서 운영하는 교육 정책이라기엔 너무 어수선해 보였다. 물론 댓글 창이 학습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면 이 문제를 떠안고 가야 하겠지만, 굳이 댓글 창을 열어놓을 필요성은 딱히 없어 보였다.

그리고 방송 자체가 너무 열약해 보인다. 충남온라인학습 2학년에서는 처음 수업에서 음향 문제와 수업 중 방송이 끊긴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충남 학생들 몇천 명이 보는 중요한 방송에서, 한눈에 보기에도 튀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또한, 수업 시간도 딱딱 맞춰서 잘 진행되지 않는다. 들은 학생들은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꽤 받았을 것이다. 이 문제들이 어서 빨리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런 현실이라면 차라리 이렇게 해서 방학을 줄이는 것보다는 학교 수업일수나 배울 양을 줄이는 게 더 바람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기말,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는 흔히 ‘진로 탐색주간’이 온다. ‘진로 탐색주간’의 취지는 학업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려는 것이겠지만, 이 취지와 결과는 반대로 가버린 것 같다. ‘진로 탐색주간’에 주로 하는 것이 ‘영화 보기’라는 것 자체부터가 말이다. 나라부터가 계획을 듬성듬성 세워놨는데, 여기서 자신의 진짜 진로를 찾을 수 있을 만한 학생이 몇 명이나 될 수 있을까. 진로 탐색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배울 양을 조금 줄이고 진로 관련 활동 계획을 더 자세하고 확실하게 세우는 게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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