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의 굽은
울대를 바라보라
제 몸은 밤새
하얗게 태우고
새벽의 눈물 받아
이슬로 환생 길
좁은 바람 틈새로
다시 몸을 일으켜
아프지 않으려고
울컥 조아리다
그대로 멈추었네
내일도 그리 피어날 운명
울대는 굽었으나
땅을 바라보며
뿌리를 다독이는
자애로운 기운을 품는다
계절의 눈물 가득 품고
못다 한 말로 피는
산기슭의 서리꽃이여
그만 우셔라.
황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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