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경 문화사업국 부국장
황은경 문화사업국 부국장

 

 

 

 

 

서리꽃의 굽은

 울대를 바라보라

 제 몸은 밤새

 하얗게 태우고

새벽의 눈물 받아

이슬로 환생 길

좁은 바람 틈새로

다시 몸을 일으켜

아프지 않으려고

울컥 조아리다

그대로 멈추었네

내일도 그리 피어날 운명

울대는 굽었으나

땅을 바라보며

뿌리를 다독이는

자애로운 기운을 품는다

계절의 눈물 가득 품고

못다 한 말로 피는

산기슭의 서리꽃이여

그만 우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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