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에는 에코백(eco bag)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단순하면서고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기에 책 몇 권과 소품을 넣고 다니니 간편하고 좋아 자주 사용하게 됐다. 몇몇 단체의 행사에 가서 받아 온 에코 백이 대여섯 개 쯤 됐다. 며칠이 지나고 모처에 특강을 부탁 받아, 책이며 자료를 찾고 에코백을 찾으니 하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전에 사용하던 가방에 넣고 다녀왔다. 아내에게 물으니 “아, 그거 이웃집 사람들이 혹, 에코 백 있으면 달라고 하기에 모두 나누어 줬어”한다. 잘했다고 하면서도 한 개도 남기지 않고 나누어줬다는 말에 내심 속상했었다. 다행이 며칠 후 대전문인협회의 문학행사에서도 에코백을 선물로 주어 사용하고 있다.

어쩌다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방에서 약을 받을 때 부피가 작으면 주머니에 넣고 오지만 좀 많은 분량의 약은 손에 들고 오기가 불편했다.. 생각 없이 시장에 들려 물건을 사고 포장 안 된 물건을 들고 오기도 그렇다. 그나마 여자들은 가방을 들고 다니기에 덜하지만 남자들은(특히 여름철에) 주머니에 들어가지 못하는 물건을 들고 오기가 어색하다. 지난 1월 1회용 봉투 무상제공 금지(4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회용 비닐 봉투 무상제공금지의 효과가, 2018년 1월부터 5월까지와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사용량은 9066만2492장에서 1478만7996장으로 7587만 4496장, 약 83.7% 이상 줄었다고 한다. 참 잘된 일이다. 골목길에 나서면 바람에 날리는 것이 비닐 쪼가리들이다. 잘 썩지도 않기에 오래전부터 비닐에 대한 피해를 말하고 왔지만, 그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사용 안 할 수 없는 약점이 있었다. 충청남도가 전국 최초로 옥수수 전분을 활용해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포장재를 제작해 9월 17일부터 금산 추부 GAP 깻잎을 비롯한 GAP 매운 고추, GAP 오이맛 고추, 공심채 등 4종의 농산물에 해당 포장재를 사용한다고 한다. 100%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한 충남오감 포장재는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되어 환경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모든 비닐 포장재를 대신했으면 좋겠다.

‘장바구니 사용’ 캠페인도 늘 있어왔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편리함에 젖은 게으름은 아닐까? 요사이는 아내가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오라면 에코백을 들고 간다. 넣기 쉽고 들기 좋고, 보기도 좋다. 이젠 약방에 갈 때도 작은 손가방을 챙기고 가는 버릇이 들었다. 몇 번의 불편함을 이기니 자연스럽게 버릇이 들었다.

가정에서 배출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합성수지 계통이 대부분이다. 분리수거도 하지만 관광지나 고속도로 휴게소의 쓰레기통에는 비닐과 잡쓰레기가 뒤섞여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당장의 귀찮음이 우리의 환경을 병들게 하고 있다. 올 추석 연휴 후 각 지방자치단체는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 수거에 골머리를 알았다고 한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다보면 “친환경 제품, 자연산 제품”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오염 시킬 때는 언제고 자기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만 자연산을 먹고 싶은 이기적 욕심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만 편하자고 하는 일이 나에게 화가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에코백을 사용하듯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 모습을 실천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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