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임진왜란(1593년)때 일본군이 퇴각하면서 창덕궁 선정전에 있던 400년 넘은 와룡백매와 홍매를 가져갔는데, 1992년 접목된 와룡매를 가져와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에 식재하여 28년을 키운 ‘임진왜란 피해식물 보상’ 1호를 3월 13일 11시에 그 유래에 대한 최초의 설명회를 가졌다.

이 와룡매는 일본으로 가져간 식물을 다시 찾아온 역사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2014년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원래 있었던 창덕궁 선정전 앞으로의 이식 계획이 있었으나 문화재청과 학교측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계획이 무산됐었다.

수원농생명과학고 식재된 와룡매는 1593년 임진왜란 중에 일본으로 반입되어 1609년, 미야기현[宮城縣] 마쓰시마정[松島町] 소재의 즈이간지[瑞巖寺]에 번식된 한국 토종 매화다. 1991년, 당시 수원농림고(교장 朴漢東)와 미야기현 시카마정[色麻町] 가미[加美]농고(교장 二階堂力:니카이도 치카라)가 자매결연을 맺을 때, 센다이한국교육원장 임창순(任昶淳)이 센다이시 소재 일요수필(日曜隨筆)에 기고하려고 준비하던 ‘와룡매’ 원고를 니카이도 교장에게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 측이 ‘한일친선과 과거에의 보상’을 한다는 뜻으로 즈이간지 측에 접목용 가지 채취를 요청했다.

1992년 6월 12일 가미농고에서 ‘접목’을 가지고 와 당시의 수원농림고에 식재, 동교가 28년을 키운 ‘임진왜란 피해식물 보상’ 1호가 되었다.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와 가미농업고등학교는 1991년에는 정식으로 자매학교로 결연을 맺어 격년제로 교사와 학생이 상호 방문하고 있다.

수원농생명과학고에 기증된 와룡매는 ‘백매’와 ‘홍매’ 두 그루였는데 백매는 실습장에 심어져 키우다가 현재는 본관 앞 정원에 옮겨져 번성하고 있으나, 홍매는 교외 밖 한조 씨름체육관(학생 씨름 연습장) 근처에 심어져 있던 것이 체육관의 용도가 변경되면서 방치되고 잘려져 생존 위기에 있었다.

2018년에 본관 앞 백매 옆에 이식하여 나무 치료와 영양 공급으로 겨우 살아나 이제 일부분에서 꽃망울을 맺고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와룡매를 집중 관리하기로 하였고 외부에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 안내문도 설치하였고, 설명회를 갖게 됐다.

이 설명회에는  김성태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와 임창순 가족과 이사금(서울시교육청 출신 교장 산우회, 회장 최상규) 회원, 퇴직한 온형근 전임 당당 교사가 함께 했다. 임창순(서울 관악고 전, 교장)의 ‘와룡매 약기’ 설명과 ‘와룡매 교내 정착’의 실무자였던 온형근 박사(2018년 동교 퇴직)의 설명을 들었으며, 본교 김성태 교장은 “와룡매의 역사적 의미를 학생들의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본교의 와룡매가 더욱 아름답게 꽃피우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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