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여자고등학교는 3월 11일(월) 오전 10시 30분 교내 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 기념비 앞에서 교직원과 학생회 회장단 및 1‧2학년 재학생 전부, 자매학교 학생 대표들, 동창회원, 여러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3‧11 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학교법인 동래학원 오정석 이사장, 정미영 금정구청장, 김우룡 동래구청장 등 내빈들도 참석했다.

부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3‧1 만세운동의 시위를 당겼던 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은 내빈 소개, 학교장 기념사와 학생회장의 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 기념비문 낭독, 1‧2학년 학급별 독립선언서 릴레이 낭독, 만세 삼창과 삼일절 노래 제창 등으로 이루어진 본 행사에 이어 식후행사인 플래시몹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 공연은 여성가족부에서 추진 중인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이 날 동래여자고등학교 본관인 일신관 앞에서 촬영되어 그 영상이 3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축하공연에서 상연될 예정이다.

1919년 당시 3·1 운동의 불길은 전국으로 번져 나가고 부산에도 비밀리에 독립선언서가 전달되었다. 이에 동래여자고등학교의 전신인 부산진일신여학교에서는 교사 주경애, 박시연의 지도 아래 고등과 학생 심순의, 김봉애, 김복선, 김반수, 김응수, 김신복, 이명시, 송명진, 김순이, 박정수, 김난출 등이 3월 10일 주경애 교사의 기숙사에서 밤을 새워 태극기를 준비하고 만세 시위를 계획했다. 3월 11일 밤 9시 이들은 준비한 태극기를 손에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며 기숙사를 뛰쳐나와 좌천동 거리를 누비며 만세 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대중들이 호응, 가세하여 수백 명이 힘찬 시위를 했다. 시위 후 이들 교사 2명과 학생 11명은 모두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징역 5월~1년 6월을 언도받고 복역했다.

이들의 항일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84년 11월 당시 일신여학교 자리인 부산시 동구 좌천 1동 768번지에 만세운동기념비를 건립하였고 그 후 1992년 5월 19일 일신여학교의 후신인 동래여자고등학교로 이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병규 교장은“이 행사가 당시 어린 여학생들이었던 선배들이 겨레의 자유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 후배 학생들이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여 학업과 자기계발에 매진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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