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김*실(82세) 할머니도 입학-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의 성인 초등교육과정 입학식이 3월 6일(수) 목포제일정보중고 3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 과정에는 1단계 두 반 60명, 2단계 네 반 120명, 3단계 두 반 60명 등 총 240명이 입학했다.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 초등교육과정은 본인 실력에 맡게 반을 배정받아 일주일에 세 번(‘월 수 금’ 또는 ‘화 목 토’) 2시간 30분 씩 수업을 진행한다. 3단계 과정을 마치면 초등학력이 인정된다.

이날 입학식에서 어르신 신입생들은 한글을 모르고 살아온 아픔을 서로 나누고 배움에 도전하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용기를 얻는 모습이었다. 문해학습자 출연진은 식전행사 축하공연으로 진도아리랑을 불러 어르신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이날 입학생 중에는 남편(박*훈 77세)과 나란히 학교에 입학한 학습자도 있다. 딸의 권유에 용기를 내어 부부가 나란히 등교하게 된 것이다. 남편은 중학교, 아내(진*비 74세)는 초등과정에 입학해 부부가 다정하게 학교에 다니게 됐다. 진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못했고 평생 은행에서 돈을 찾아보지 못하는 부끄러움 속에 살았다.”고 한다.

최고령자 김*실(1단계, 82세) 씨는 10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동생들을 업어 키우느라 공부할 기회를 놓친 채 평생을 살아왔다. 김 씨는“우리글을 모르고 살아온 길이 참 고된 생활이었다. 팔순이 되어 겨우 이름 석 자를 배워 익혔고 더 늦기 전에 한글을 배워보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진도가 고향인 조*심(71세, 여) 학습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가 멀기도 했지만 키다리라고 놀려먹는 것이 싫어서 학교를 중단한 것이 평생의 아픔 덩어리가 됐다. 편지를 받아도 며칠이고 누가 읽어줄 때까지 읽을 수 없었고, 혼자서는 버스나 기차를 타는 것도 어려웠다. 혼자 힘겹게 사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딸이 한글을 배워보라고 권해서 입학했다. 입학한다고 하니 딸 손주가 노트 10권과 연필 1다스, 필통을 선물로 줬다. 조 씨는 “‘할머니, 연필 세 자루 깎아놨응게 고놈만 담아가잉.’하는 말에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베트남에서 온 다문화가족 박*영(3단계, 32세) 씨도 초등과정 공부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온 지 9년째 된 박 씨는 9살 된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 별 문제는 없으나 더 정확한 우리말을 구사하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한다.

장태윤 평생교육원장은 축사를 통해“뒤늦게 배운 한글이 삶에 기적의 열매로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으며,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즐겁게 공부하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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