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우리 사연 추억의 파노라마

▲ 【주성 박형태】 2015 한울문학수필등단, 2018 청옥문학 시•수필등단 문수필담 · 수평선문학회원, 희망다(茶)잎, 극단〔시유어게인〕연출

의성역
팔십 년 동안 쉬어 간 수백만
고향사람들

플랫폼 닳고 밟혀 갈라진 바닥
진한 사연 담은 녹슨 철길

새악시 홍시, 춤추는 나박김치
자식 그리운 식혜, 강정, 인절미
세월이 그려진 지친 엄마 손

하루 다섯 번 역어가는 무궁화시간표
손 마다 오색보자기 지고 들고
승강장 두 곳에 마주앉은 마늘처녀

역 마당까지 마중나온 철파 오빠
친한 향수 머금은 금성과수원 동무
노총각 동생 안서러운 사곡 누나

 입석바닥 걸터앉아 도란도란 나눈 사연
창밖에 비친 아련한 입춘풍경
너와 우리 사연 추억의 파노라마

 꽁보리밥 먹고 세상에 나왔던 곳
그대와 우리가 동무가 되었던 곳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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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의성역은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시작, 현재는 화물과 여객취급하며
         년 평균 4만 명   여행객들을 수송함
주 2. 철파리, 금성리, 사곡리는 의성중심으로 5㎞ 내 위치한 마을이름
주 3. 후죽리는 역과 군청이 위치해 있는 의성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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