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효치 시인-

▲ 문효치 시인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빛깔이 없어서 보이지 않고
모형이 없어서 만져지지 않아
서럽게 떠도는 사랑이여

 

무엇으로든 태어나기 위하여
선명한 모형을 빚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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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 시인 :1966년 서울신문, 한국일보 신춘문예/국제펜 한국본부 심의위원/제32대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장/제26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현)/한국예총 부회장(현)/정지용문학상, 천상병 시문학상, 군산문학상/김삿갓문학상, 한국시협상, 펜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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