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나 시인-

▲ 김규나 시인

국화차를 마시며

탁 트인 유리창 너머 바다가 보이는
세련된 디자인의 커피숍이 아니더라도
찌그러진 주전자 몇 개 바람에 흔들리는
허름한 찻집에 마주앉아 나누는 차 한 잔

서로 진하게 공감하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한순간 스쳐간 가벼운 인연이라는 이름표를
가슴 한 켠에 달고 오랜만에 나누는 이야기
하늘도 파랗고 내 마음도 덩달아 짓푸르다

 

적당한 일조량과 바람에 보기좋게 영근
그의 복 많은 육십년 생애 절로 찬탄하며
잘 우려낸 노란 국화차 한 잔 마시는 사이
저 들녘에서 바스락거리는 가을잎 소리
- - - - -

김규나 시인 :글벗회원/대전문인협회회원/대전문인협회 현 사무차장/한송이 꽃이 되어 의미있는 삶을 경영하고 싶은 여자

 

저작권자 © 뉴스포르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