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 배울 농장 김을중 농부

▲ 아세아 배울 농장 김을중 농부

대전광역시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계룡시는 김을중씨가(72세, 충남 계룡시 엄사면 배울길 76-11, 010-5132-2461) 태어난 고향이다. 하지만 그는 60세전까지 신탄진에서 보석을 다루던 보석상으로 금‧은 세공 기술자로 명성을 날리던 스타로 대전에서 성장했다.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다보니 비즈니스가 강해 춤과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어 주변의 인기가 남다른 생활을 하였다. 때문에 그의 영향으로 아직도 형제들이 보석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화려한 공간에서 생활하던 그가 점포를 접고 귀촌하여 귀농하는 동안 수년간의 실패 속에 정착하여 이제는 고추, 배추, 감자 전문농부로 소문이 자자하다. 좋아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래야 행복해진다고 호탕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사연을 들어 본다.

계룡시의 농업환경

계룡시는 원래 논산시 두마면이었으나 2003년 9월19일 논산시에서 분리되어 계룡시로 승격되었다. 1995년 도농통합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유일하게 시로 분리 승격된 기초자치단체로 면적도 적고 인구도 5만 명이 채 못 되어서 사실 시라고 부르기 민망한 곳이다. 작은 마을들이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었을 뿐, 산간지방에다가 논산과 대전이라는 큰 도시 사이에 끼어 있었던 탓에 그다지 발전하지 못하는 지역이었는데 1989년 육해공군의 본부가 이 지역으로 옮겨오면서 군인들이 거주하는 군인 아파트와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차례로 들어서게 되면서 점차 도시규모를 확장 오늘에 이른다. 과거 무속인 들이 많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농업으로의 계룡은 타 시도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 많지 않다.

 

귀촌 동기는 효심

김을중씨는 고향은 계룡이지만 성장은 인근 대도시 대전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탄진이다. 이곳 신탄진에서 아세아금은방을 개업하고 금‧은세공 기술로 40여년을 보냈다. 당시만 해도 금은 세공 기술은 아무나 가르쳐 주지 않았던 시절로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었다. 금반지가 비상금으로 큰 역할을 했던 시절이니 수입은 꽤나 좋아 재산도 넉넉하게 모을 수 있었다. 그때 모은 재산으로 지금의 집과 농지도 마련할 수 가 있었다.

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대전에서 가까운 그리고 고향이라는 인연으로 이곳 계룡에 농지를 구입 부모님이 편히 지내실 수 있게 해야겠다는 효심이 오늘을 있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2005년 10일 차이로 두부모님이 세상을 뜨고 난 이후 종전 잘나가던 가게도 예전 같지가 않아 쇠퇴하기 시작하고 점점 나이가 들어 손님도 적어지면서 점포를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노후를 생각하고 취미생활로 유실수와 새를 키우며 지내기로 결심을 하고 귀농이 아닌 귀촌을 결심 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점포 안에서만 생활해서 농사는 낙제점수를 받는 환경 때문이다.

 

실패로 깨달은 교훈

귀농이 아닌 귀촌을 하게 된 김을종씨는 처음에는 평소 좋아하던 유실수에 관심을 갖고 매실나무를 심어 큰 수확을 기대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이어 감나무, 복숭아나무를 심어 봤으나 모두 실패하는 쓴 맛을 보았다. 원인은 토질과 기후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지대가 높다보니 기후가 적합지 않아 하는 것 모두가 실패한 것이다.

신탄진에서 맺어졌던 조류사의 권고로 새의 부화를 권고 받아 금계, 공작새 등을 키우기도 했으나 이 역시 실패하고 말았다. 족제비 등의 산짐승의 피해가 심하고 판로역시 기대만큼 원활하지 않아 접고 말았다. 허송세월 5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교훈은 과학영농, 젖 먹던 힘까지 다해야하는 전력농업이어야 성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역량강화를 위해 온갖 교육에 진력했다. 지식과 경험이 함께 해야 참지식이라 칭하는 김을중씨는 배움도 젊어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 귀농을 하려면 일찍 해야 한다며 후배 귀농인 들에게 자신의 실패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팔 줄 알아야 참 농사꾼

“기본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농사의 기본은 흙이지요.” “그래서 저는 퇴비를 만들어 땅 심을 돋우는 일에 온 힘을 다합니다.” “그리고 땅에 맞는 작물을 심어 실패를 줄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실이지만 실천은 어렵다며 남이 잘되는 것을 나도 하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금년의 경우 고추1,320m²(400평), 감자1,320m²(400평), 배추(절임배추)3,000포기, 벼농사 10마지기로 자신감을 갖는다. 판로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질문에 “아직도 신탄진에서 금‧은방을 경영하는 동생들이 팔아주고, 평소 주변 맺은 인연들이 열성으로 도와주고 있어 어려움이 없습니다.” 물론 우수 품질을 보장 해주어야 오랜 인연으로 이어지고 사전 주문이 온다고 말한다.

 

행복은 나이를 가리지 않아요.

김을중씨는 실패 이후의 현재 생활은 즐겁다고 한다. 고생을 모르고 살던 부인 이영자(73세)씨에게는 미안함을 갖지만 이제는 나보다 더 흙과 친해져 부담을 덜고 있다고 한다. 젊어서 배워둔 전자오르간의 연주로 부인의 피로를 씻어준다며 함께 춤도 추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현재의 생활은 남부러움 없는 즐거움이라며 이 나이에도 강소농 교육을 이수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탄력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특별히 충남농업기술원 귀농귀촌 채홍덕 전문위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농사정보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질문하는데 그때그때 현장을 방문 친절하게 지도 해줌에 감사를 느낀다며 이렇게 체계적으로 도와주니 농사짓기 참 쉽다며 크게 웃는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이 함께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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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무: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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