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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유발
이종구 기자  |  ljg11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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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2  06: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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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항상 새로움과 함께 한다. 산야에는 새싹이 돋는다. 특히 올 춘분(3월 21일)에는 눈이 내려 더 새롭다. 학교에서는 새 학년이 시작되어 새 교실, 새 책, 새 선생님을 맞이한다. 그래서 3월은 희망을 앞세우며 미래를 도전의 출발선이 되기도 한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눈망울은 앞을 향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으며, 가슴속에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계획으로 부풀어 있기도 하다.

출발선에 서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유발(動機誘發)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더 가깝게 하는 촉매재이기도하다. 동기유발은 동기부여(動機附與) 또는 motivation이라고도 하며 ‘어떤 목표를 지향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일’이다.

교육심리학에서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동기유발을 학습동기라고도 하며 내재적동기와 외재적동기, 성취동기와 과제동기, 생리적동기와 심리사회적동기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외재적동기는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칭찬, 비난, 상·벌 등으로 개인의 외부에서 오는 것이고, 내재적동기는 지적 호기심, 학습성취에서 오는 기쁨, 새로운 것을 발견 하는 것의 신기함 등으로 목표 도달의욕 등이다.

성취동기는 어떠한 과업 해결을 이루려는 동기로서 학습자가 성과를 이루려고 하고 그것을 이룬 후의 만족감이 클수록 열심히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고 과제동기는 성취동기의 일종으로 어떤 과제를 완전학습하거나 통달하려는 동기이다.

생리적동기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들 간의 충돌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발현되는 동기이고 심리사회적동기는 사회적 관계 인정이나 성취, 개인적인 자아실현을 위하여 발현되는 동기이다.

동기유발이 클수록 학습 결과도 향상된다고 하는데 미국의 심리학자 Maslow는 이 동기욕구를 1단계 생리적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 4단계 존중의 욕구,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하위 욕구가 충족되면 상위 욕구를 충복하고자 하는 동기가 되는데 5단계인 자이실현의 욕구는 완전 충족이 없고 계속해서 자기 성장과 실현을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욕구라고 한다.

3월 초 각급 학교 교실에서는 대체로 학생들의 희망, 장래 직업 등 진로에 관한 질문이나 이야기가 오간다. 이 때 학생들의 동기유발이 강하도록 조장해 주는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칫, 학생들의 꿈을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무관심 해 버리면 성취동기를 망치게 된다.

외부의 압력이나 어쩔 수 없이 의무감으로 해야 하는 일은 능률이 떨어진다. 내부에서의 강한 성취동기가 발현하여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할 때 내적 충만감과 하고 난 후의 커다란 보람을 맛보게 된다. 필자가 오래 전 천안의 도장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을 때, J라는 학생이 있었다. 명랑 쾌활하고 활동력이 강한 반면 친구들과 시비가 잦았던 학생이었다. 요즘의 학교 폭력 가해자급 학생이였다. 물론 성적도 하위권이었다. 봄빛이 무르익는 4월 하순 모두가 하교한 교정에서 혼자 배회하는 그 학생을 만났다. 혹시 말썽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싶어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나는 네가 멋진 학생이라고 믿는다. 친구들을 도와주고 숙제도 좀 하고 공부에 집중하면 어떨까? 졸업식 때 상장을 받으면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뛰돌아다니던 그 학생이 이튿날부터 쉬는 시간에도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것이었다. 숙제도 꼬박꼬박하고, 수업 시간에도 집중하며 질문도 하고, 친구들과의 다툼도 줄고, 심지어 학교 주무관 아저씨도 “00 결석했어요? 그 녀석 요 며칠 눈에 띠지도 않네”하는 것이었다.

당시는 매월 일제고사가 시행되던 때였다. 5월말 일제고사에서 중위권으로, 1학기말 일제고사에는 상위권으로,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말 일제고사 부터는 2, 3위가 되더니 11월말과 2학기말 일제고사에는 1, 2위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2월 중순 졸업식에서 2위 졸업으로 교육장상을 받았다.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00이가 교육장 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모두들 의아한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었다.

지난 2월 10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임효준 선수가 쇼트트랙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첫 금메달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임효준 선수의 7전8기가 우리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아마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곱 번의 수술로 생긴 흉터가 임 선수에게 강한 내·외적 동기유발을 주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임 선수에게는 이 번 올림픽에서의 정상 등극이 그간의 고통과 아픔을 잊게 하는 강한 자아 실현의 욕구가 되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리라고 기대해 본다. 뿐만 아니다. “영미”로 불리는 여자 컬링팀은 생소한 경기를 국민 생활 생활 체육 경기가 되게끔 붐을 일으키고 “영미, 영미, 영미”를 외치게 하는 즐거움의 동기유발을 안겨 주었다. 목표를 이루겠다는 과제동기는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 전 국민에게 성취의 만족감을 안겨 주었다.

이런 결과는 내·외적동기유발이 효과를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자(老子)는 ‘지족자부 강행자유지(知足者富 强行者有志동)’라고 하여 자기를 아는 것이 밝음(明)이라고 했다. 동기유발은 그 적절한 타이밍을 맞출 때 강한 자아실현의 욕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다. 자녀들에게, 제자들에게, 우리 후손들에게 적절하고 애정 어린 관심으로 동기유발을 시켜주어 한 학년을 성취의 보람으로 만끽하는 학교생활이 되게 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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