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때마다 입김이 오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올해 정말 춥긴 춥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이 겨울, 추위도 걱정이지만 비어있는 쌀독과 냉장고를 바라보며 한 끼를 걱정하는 한숨이 입김이 되어 오르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쌀 한 톨의 사랑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는데요. 어떤 분은 본인도 형편이 어렵지만, 함께 나누고 싶다며 플라스틱 통에 쌀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십시일반 후원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쌀을 옮기느라 엄동설한에도 등 뒤로 땀방울이 흐르지만, 저희의 작은 헌신으로 따뜻하고 든든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독거노인 어르신들과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행복하기만 합니다.

아직도 비닐하우스를 집으로 해서 모여 사는 마을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총 160가정에 쌀과 컵라면 찜질팩 등을 함께 전달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정을 방문해서 전달하던 중 다른 비닐하우스보다 허름했던 집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금방 연탄을 새 걸로 바꾸었는지 연탄이 피어오르는 내음이 났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저희를 금방 알아보시고는 지난번에 준 연탄으로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수선한 집을 정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매번 이리 받기만 해서 고마워서 우얄꼬... 미안해서 뭐라도 주고 싶은데 줄끼 없네. 아이고 손이 다 얼었네.."

가녀린 손으로 우리의 손을 잡아 녹여주시는 할머니 덕분에 추운 날씨이지만 사람 사는 따뜻함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쌀 한 톨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쌀 나눔을 통해서 우리들 마음에도 따뜻한 봄을 알리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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