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행복 교실을 찾아 22, 대전동산고 과학중점과정반-

                                    대전동산교등학교(오현일 교장)

대전시 중구 문화로 183번지  대전동산고등학교(행촌학원), 각 교실 창문마다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 대전지역 사학 명문고이다. 1978년 설립 인가된 길지 않은 역사에 교육과정 우수, 인성교육 실천 우수, 학력 신장 우수, 환경보전 실천 우수, 학교 체육 활성 우수, 학교폭력 해결 및 실천 우수 학교 등 매년 우수학교 칭호를 받는 학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부터 운영 중인 탁구부는 해마다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체육대회 탁구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학교이다.

또한 ‘대전동산고 사도장학회’를 운영하여 2004년부터 교직원이 약 1억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하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모범적이고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건학 이념인 ‘근면성실 • 경애협동 • 창조개척의 인간교육’을 앞세우고 “건강 • 정직 • 성실”을 교훈으로 100여명의 교직원과 1088명의 학생들이 나날이 알찬 교육열매를 가꾸어 가고 있다. 2016년 3월1일자로 164명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했다.

선·후배간 멘티-멘토 결연 입학식, 나라사랑 태극기 게양식 실시 및 연중 게양, 어버이날 기념 학부모 초청 「효사랑 세족식」 행사, 창의·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국제교류사업(일본, 중국) 등 애국, 인성(효), 글로벌 교육 등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특색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내실을 거두고 있다.

11월 15일 아침 7시 학교를 찾았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등교로에 학생들이 하나, 둘 교실로 향한다. 벌써 불이 환하게 켜진 교실들이 보인다.

 

3층 불이 켜진 교실을 앞에서 이웅룡 선생님을 만났다. 안내하는 교실에 들어서니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아침 공부를 한다. 칸막이 뒤에 또 한 팀이 있다. 옆 교실에도 한 팀, 세 팀의 학생들이 학습 문제를 놓고 풀이에 열중한다(팀당 10-12명)

이 선생님은 ‘과학중점과정반’이라고 소개한다.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과정(영어, 수학 중심)과 자연과정(수학, 과학 중심) 상위학생 중 희망 학생을 모아 아침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 스스로 오전 7시-8시에 학습 문제를 풀이하는데 ‘발표자’ 학생이 앞에서 강의를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발표과정에서 풀이 방법을 토의하며 공동 사고를 하는 방법이다. ‘발표자’는 윤번제로 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하며 나머지 학생들도 사전 연구로 아침 시간에 각자의 풀이 방법, 제기되는 문제점, 또 다른 방법의 모색 등을 탐구한다.

                          이웅룡 선생님

발표하는 학생의 모습이 마치 대학 강단에 선 강의자 같다. 경청하는 학생들도 사뭇 진지하다. 새벽잠을 설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활동을 하고 토요일에는 아침 8시에 모여 디베이트 활동으로 정리를 한다고 한다.

이웅룡 선생님은 이런 스스로 학습을 담임 반 학생들은 12년을, 과학중점과정반은 4년여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책임감 있고 성실한 학생으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학생으로 지도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하며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즐겁다고 하는 이 선생님-부모의 마음이다.

복도에서 만난 나호현 학생은 “처음엔 어렵고 귀찮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보람 있고 뿌듯한 ‘과학중점과정반 활동’”이라고 소감을 말한다.

과학중점반의 지도 중점은 학습 범위를 학생들 스스로 정해 친구들과 토의 토론을 통해 논리적인 분석럭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고 아울러 친구들과의 학습 활동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성실한 생활태도를 배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얼핏 보면 학력 향상이라는 고등학교 만의 특별 지도 같지만, 팀으로 함께 사고 하고,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배려하는 인성교육적 효과가 더 값있는 결실이라고 이 선생님은 말한다.

그러면서 2015년 3학년을 맡았을 때, 대학 진학에서 합격한 친구가 떨어진 친구를 보고 “나만 합격해서 미안해”라는 말로, 떨어진 친구는 합격한 친구에게 “합격해서 정말 축하해”라는 진심 어린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해준다. 고등학교 교육이 입시 위주이기에 이기심을 기른다는 일부의 지적과는 거리가 먼 아름다운 인성교육의 장이 ‘과학중점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중점과정반은 학습 위주로만 운영하지 않는다. 5, 7, 9월 3회에 걸쳐 ‘꽃동네’로 위문 봉사활동도 다녀왔다고 한다. 폭 넓은 인성 함양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졸업생들은 팀별로 모임도 갖고 있으며 과학중점과정반 학생들은 학급에서도 부적응 친구들을 위한 멘토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한다. 디베이트 활동 전에는 토론 활동에서 한 문장 정도도 말하기 어려워 했던 K학생(한양대 진학)이 1년이 지나자 4-5분을 거뜬히 발표하는 것을 보고 지금도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이 선생님은 감회에 젖는다.

 

이선생님은 학생들이 힘들고 어려운 고교생활이지만 절도있는 자세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활태도를 갖고 생활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학생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학생 자신에게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발표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웅룡 선생님, 아침 일찍 등교하는 그 모습들이 대견하다고 한다. 이 선생님은 국어와 한문을 가르치며 2학년부장으로 대전광역시 수업연구대회2등(2002), 전국 고교생 논술경시대회 최우수 지도교사상(2009), 논술지도 대전시교육감상(2008, 2009, 2010), 대전 우수교과연구회 최우수상(2013)을 수상하였으며 대학진학협의회 연구위원(2014-현재), 대전논술아카데미 강사(2012- 현재)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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