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행복 교실을 찾아 20, 충남 부여 규암초-

                                          규암초등학교(이을용 교장)

충남 부여읍에서 백제교를 지나 서쪽(보령 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규암초등학교(충남 부여군 규암면 계백로 3)가 있다. 깊어가는 가을 11월 4일, 규암초등학교를 찾았다. 운동장가에는 아름드리가 넘는 소나무가 운치를 자랑하고 있어 학교의 긴 역사(개교 87주년)를 짐작하게 한다.

규암초등학교는 2016년 교육부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인성교육 시범 운영학교로 선정되어 충남지역에서 교육과정 운영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학교이다. 이을용 교장을 만났다. “나눔과 배려 그리고 사랑을 앞세워 전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이 하나 되어 훌륭한 전통을 이어나가는데 모두가 힘을 쏟고 있다. 모든 교직원들이 스스로 교육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복도 게시판에 교육감, 각부장관의 표창장이 그간의 규암학교의 교육력을 보여준다. 복도에서 만나는 학생들 “존경합니다”말을 하며 허리를 굽힌다. 인성교육의 결과이다. 학생들의 교육 산출물도 다양하게 게시되어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들이 가을 하늘의 푸르름 처럼 상쾌함을 준다. 학생들의 모습도 밝고 명랑하다.

                              이재연 선생님

1교시 2학년 2반 교실을 찾았다. “학생들과 함께 웃고, 함께 어울리는 학생들 속의 선생님이예요. 우리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책임자로 교육과정 박사입니다” 정명희 교감이 소개한다. 이재연 선생님이 1교시 국어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7단원 재미있는 말-‘재미있는 말 알아보기’/재미있는 말 생각하며 시 낭송하기/느낌 비교하기/말소리 재미 느끼며 말하기 수업이다.

선생님의 반주에 맞추어 반가를 부르고 노을을 부른다. 첫 시간인데도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 남자 14명 여자 9명 농촌 학교로는 비교적 큰 학급규모이다.

노래가 끝나고 학습 목표를 확인하고 시를 읽는다. ‘귀뚜라미’-낭독하고 낭송하고, 혼자 읽고, 여럿이 읽고, 그리고는 반복되는 말을 찾아 그 재미를 음미한다. 느낌을 발표한다. “누가 말해볼까요?” 지명된 학생들의 공통점이 있다. “네, 선생님”하고 답변한다. 왠지 친근하고 사랑스럽다. 인성교육이 정착된 결과인가보다. 같은 시를 몇 번 반복하여 읽으니 좀 지루한가. 선생님이 오르간을 연주한다. ‘바둑이 방울’ 학생들이 신이 나서 따라 부른다. 그냥 부른 게 아니었다. 절묘하게 지루함을 달래면서 학습 목표에 맞춘 흉내내는 말 찾기(반복되는 말 : 딸랑 딸랑)로 학습 분위기를 유도해 간다. 노랫말에서 재미있는 말을 찾아 느낌을 이야기 한다. 짝과/모둠별로/전체로 피라미드식 토론법이다.

 

이어서 말의 재미느끼며 말하기/“내가 그린 기린그림은...” “저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까지인가...” 학생들의 신이 나서 읽어본다. 발음이 엉키면서 웃고, 다시 해보고, 천천히 빨리, 그런 과정에서 선생님은 한 명 한명 찾아 함께 말해보며 교정하고 웃는다. “천천히 도박 또박 읽어보자, 리듬감을 넣어 읽어보자, 느낌은 어떨까?” 선생님의 말을 따라 학생들은 학습 목표로 접근해간다.

재미있는 말을 넣어 문장도 구성한다. 이내 학생들은 반복되는 말의 재미를 알고 글을 짓는다. 기본 학습 능력이 몸에 배어 있다. 수업의 종착역, 다시 한 번 반복되는 말을 읽는다. 평상 언어로, 옛 말투로, 아나운서 식으로, 웃음이 넘치며 학생들은 수업 목표에 도달한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가을 바람 처럼 청량감을 느끼는 1교시 국어 수업이었다.

 

이재연 선생님은 “따뜻한 말로 감동을 주는 행복한 교실”을 꿈꾼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불편한 친구들을 먼저 도와주려는 예쁜 마을을 가진 천사 같은 학생들이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더불어 즐겁게 행복을 가꾸어 가는 교실을 만들어 간다.

더불어 살아가며 행복을 가꾸기 위해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몸에 익혀가도록 지도하고 있다. 친구들 관계도 소통과 공감을 주안점으로 지도하고 있다. 학습도 마음으로 듣는 경청을 강조하여 목표에 도달시키고자 하며 공유를 전제로 한 협동학습을 강조하여 지도하고 있다.

마음이 밝은 학생을 기르기 위해 하루 생활에서 감사의 기억을 기록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감사 노트’를 기록한다. 생활 속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특히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들은 칭찬의 말을 간직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재연 선생님은 ‘장윤영’학생을 소개한다. 애교 많고 매사 열심인 윤영이는 마음이 따뜻하여 힘들어 하는 친구들, 피곤한 듯 보이는 선생님에게 응원의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추고 기쁨을 나누는 행복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한다. 그래서 교실에만 들어서면 행복나라에 온 것 같다고 한다.

이재연 선생님은 주변을 돌아보며 따듯한 사랑을 실천하는 학생, 어려움을 극복하며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도전하는 학생, 용기와 사랑을 마음에 품은 학생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아이로, 자녀들을 긍정적인 마음과 너그러운 마음을 갖도록 격려하여 나눔의 마음을 갖는 큰 사람으로 이끌어 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한다.

 

이재연 선생님은 충남은악경연대회 리코더부지도 금상 8회(2004-2013), 전국기악경연대회(리코더부) 대상(2005), 수업연구대회 및 셍활지도 실천사례 1등급 및 2등급 3등급(2009~2013), 힉급교육과정 우수교사∙학급문화개선 우수교사∙학교폭력 예방 우수학교 공로로 교육감 표창(2010~2012), 창의 인성교육공로 교육부 장관표창(2013),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사 교육감표(2013), 전국100대교육과정 최우수 교사 표창(2015), 전국인성 우수학교 우수교원(2016) 등 다양한 교육 실적으로 선∙후배 교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초등음악과 직무연수 강사로(2010~2013), 충남 초등음악교과 연구회 총무(2008~2015)∙회장(2016)으로, 2015 통합 교과서 및 수행평가 검토위원, 학칙규정 매뉴얼 개발 위원(2016) 등 교육 발전을 위한 활동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22일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발표하여 지역 사회 문화 발전에도 한몫을 하는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정에 우뚝 서있는 노송의 푸르름처럼 언제나 푸른 희망과 행복 가득한 규암초등학교 교육이 되길 바라면서 취재를 마쳤다.

 

저작권자 © 뉴스포르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