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명학교 '열정이 넘치는 박봉섭 선생님'과 함께하는 학생들-

     ▲ 노한호 교장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를 앞두고 대전시 대덕구 원명학교를 찾았다. 57년여의 긴 역사를 가진 특수교육의 요람이며, 2015 교육부 지정 진로직업 중점 시범학교이다. 푸른 잔디로 깔린 운동장으로 리듬악기 소리가 흘러온다. 아마도 음악 수업을 하는 교실이 있는 듯 했다. 원명학교는 유치원부터 초둥, 중둥, 고등학교, 전공과 포함 267명의 학생과 138명의 교직원이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며 장애를 극복하는 의지의 인간상을 구현하고 있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의지,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꿈과 비전을 만들어 나가고자, 최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선생님, 학생 모두가 한 가족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노한호 교장은 학교를 소개한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만 바라보는 선생님들이라고 하면서 학교 기업을 설립하여 학생들의 취업 활동에도 앞장서 나가고 있으며, 특별히 베트남 특수 교사들을 초청해 선생님들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선진 특수교육 기술을 나누어 주고 있다고 류지윤 교감 선생님이 선생님들을 자랑한다. 그 자랑에 걸맞게 지난 1개월간 베트남 특수교사 2명과 특수교육지원센터 직원 3명이 현장 교육 연수(본지 2015. 6. 26 보도)를 하고 있다. 복도에서 만나는 학생들 마다"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한다. 

 
강당으로 향했다. 학생들의 유쾌한 함성이 들린다. 박봉섭 선생님이 지도하는 체육시간이다. 중등6, 고등8명의 학생들이 박봉섭 선생님의 지도로 공던지기 수업을 한다. 학생들 특성에 맞게 다양한 교구를 사용하고 있다. 기초 볼링형 공 던지기 수업인데 사뭇 진지하다. 목표물에 공이 맞으면 모두 다 좋아서 박수를 치고 즐거워한다.

가끔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학생에게 박 선생님은 다가가 자세를 하나하나 교정해 준다. 쉴 새 없이 칭찬하고, 알려주고, 다가가 보듬고 그 열정이 대단하다. 때론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님처럼 등을 토닥이며 큰 공, 작은 공을 던져 보는 수업에 본 기자도 빨려 들어간다. 수업에는 마침 베트남 선생님들도 함께 하다 보니 박 선생님은 학생들 지도하랴, 베트남 선생님들에게 실기 지도법을 연수 시키랴 어느새 온몸은 땀으로 젖는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에 맞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회인, 직업인을 길러 내는 것을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박 선생님은 학교 연구부장을 겸직하며 올해로 특수 교육 19년 경력의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베테랑 교사이다.

2006년 학급특색활동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에 희망하는 학부모와 학생(5)을 대상으로 엑스포 남문광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한다. 학생, 학부모 모두 너무 즐거워하고 좋아했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주의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쉽게 밖에 데리고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밖에서 그것도 대전 시민들이 주말이면 많이 모이는 엑스포 남문광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무척 기뻐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데르센에 나오는 동화 중에 빨간 구두를 신으면 자신도 모르게 춤을 추어 그 춤을 멈출 수 없는 빨간 구두, 우리 아이들이 그 보이지 않는 빨간 구두를 신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 같다고…….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사람과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있고 모든 것이 빨간 구두처럼 내 안에서 나를 제어할 수 없는 우리 아이들……. 1년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의도한 대로 되지 않고 나의 생각과 다르게 비겨가고 그러면서 반성하고, 선생님이란 위치는 혼자만의 행동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할 때, 함께 웃을 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작지만 작은 변화로 기쁨을 주고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는 아이들이 예쁘기만 하다고 하다. 나는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가진 아름다운 마음을 키우고, 이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도록 함께 길을 가는 선생님이 되고자 한다고 소회한다.

그러면서 박 선생님은 학생들이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을 갖는 마음을 바란다고 한다. 그래야 앞으로 이 세상을 스스로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에게는 장애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졸업 후 취업을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하는 것이기에 가정에서 자녀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인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립심과 독립심을 길러주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육활동에 대한 혁신과 변화를 통해 학교경쟁력을 갖추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학교교육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박봉섭 선생님은 푸른기장 1등급(현장연구논문 2004), 교실수업개선 연구 부총리겸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2006), 대전시교육감 표창(정책연구학교 2014), 석사 학위 취득(2001), 국제레크리에이션협회 자격점정평가위원 및 전임교수, 대전광역시교육청 특수학교 컨설턴트(교수-학습영역) 등 각종 연구와 교육실적으로 많은 표창을 받았으며, 많은 대외 활동으로 학생들은 물론 자신의 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의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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