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에 매진할것-

       ▲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취임 1년을 맞이하여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2014년 세월호 사건, 2015 메르스 사태 등으로 교육 현장이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과정에서 7월1일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만났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취임이후 교육계 안과 밖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느라 하루24시간도 부족하다고 한다. 행복 충남교육을 위해 교사나 학생, 학부형과의 조화를 이루어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본다.

다음은 김지철 충남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취임 1년을 맞는 소감은?

▲ 벌써 1년입니다. 돌아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지나온 여정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참으로 긴 시간이었습니다. 충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갈구하는 도민들의 염원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년은 충남교육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교육가족과 도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공동체와 더 넓게 더 깊게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충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은 참여와 소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14개 시,군 지역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교육감실’을 운영하였고, 100여개 학교를 방문하며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청취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원탁토론회를 개최하여 학생들과 토론하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교육감에게 바란다’를 통한 온라인 소통도 활발하게 전개하였습니다.

‘씨과일은 먹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씨과일은 새봄의 새싹이 되어 나무로 자라고 거대한 숲을 이루는 원천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우리가 키우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모두 씨과일입니다. 지난 1년은 학생중심 충남교육의 기틀을 다지는 한 해였습니다.  

◈ 오는 7월 21일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높다. 충남교육청에서 새로 추진할 인성교육은 어떤 것을 들 수 있는지?

▲ 인성교육진흥법은 제정되었는데,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아직 제정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단계는 아닙니다.

법률 내용 중에 ‘인성교육 평가’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자칫 인성교육을 형식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학교의 업무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실 있는 인성교육을 위하여 정밀한 검토가 꼭 필요합니다. 추후 공청회를 개최하여 교육수요자 및 관계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하여 충남교육청 인성교육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할 예정입니다.

충남교육청은 이미 초등학생용 인성교육 교재를 개발하여 현장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학교 단위로 인성교육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위하여 교원의 연수를 강화하고 가정․학교․사회가 협력하여 인성 함양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 충남교육의 수장으로서 메르스에 대한 공포와 걱정이 많았을 텐데 이에 대해 학교현장과 지역사회와의 협조체계와 학생들의 피해상황은 없었는지?

▲ 충남에서는 단 한 명의 학생, 교원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학생, 학부모, 현장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입니다. 그리고 교육청 업무 담당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충남 교육청은 메르스 대책 종합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메르스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함으로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다하였습니다. 또한 메르스 발생 지역 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휴업으로 예방 활동을 극대화하였습니다.

휴업학교와 격리학생을 위한 사후 조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휴업학교의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격리학생의 수업 결손을 보충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격리 후 등교한 학생에 대해 차별과 왕따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고 따뜻한 생활지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학생들의 개인 청결 및 학교 방역활동에 더욱 만전을 기하려고 합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신뢰를 높이겠습니다. 

◈ 교육현장의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실현을 위해 중점으로 추진하는 실적은 현재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새로운 학교문화를 형성하여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미래지향의 공교육 정상화 모델학교 육성하기 위하여 행복나눔학교(충남형 혁신학교) 21개교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 혁신 모델학교의 운영 성과는 추후 모든 학교로 전파하여 함께 공유하고 일반화하려고 합니다. 즉 행복나눔학교를 시작으로 학교혁신운동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학교혁신운동의 출발은 학생이 존중받는 학교 만들기입니다. 이를 위하여 학생자치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162개교에 대해 학생회실 구축을 지원하였으며, 학생회‧학급회 운영 시간을 정례화 하였습니다. 학생회 선거 및 운영 매뉴얼을 제작하여 배포하려고 합니다.

또한 교육공동체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학교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학교인권조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인권 조례는 의회를 비롯하여 충남도민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진행하려고 합니다.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는 교사.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통해 성장하는 교사. 수업혁신을 위한 중요한 전제 조건입니다. 이러한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교원의 업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무행정사 배치를 통해 학교의 조직을 교수학습 중심으로 재편하려고 합니다.  

◈ 천안시 고교 평준화에 대한 추진 상황은?

지난 3월부터 고교평준화와 관련된 현장의 의견수렴을 위해 300명의 학생, 학부모, 교원, 시민단체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도의원, 시의원, 천안시청, 언론사 기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상설협의체를 정례화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배정방법 연구와 관련하여, 최적의 학생배정방법을 찾기 위해 전문 연구기관에 위탁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8,200여명의 중학교 3학년 학생․학부모 전원과 2,600여명의 중․고등학교 교원 전원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끝냈습니다.

이러한 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상설협의체와 자문단 협의를 통해 학생배정방법으로 「지망순위 무제한 배정방법」을 최종 확정하였습니다. 지망순위 무제한 배정방법이란 수험생이 입학원서 제출 시에 남학생은 1지망부터 9지망까지, 여학생은 1지망부터 10지망까지 희망하는 학교를 지정해 제출합니다. 그 다음 천안지역 고입전형에서 합격한 학생을 대상으로, 배정 정원의 100%를 지망 순위에 따라 컴퓨터 추첨에 의해 순차적으로 배정하게 됩니다.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는 학교를 선발 경쟁이 아닌 교육경쟁의 장으로 끌어냄으로써 교육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고교 내신 성적이 중요한 전형기준이 되는 ‘수시 전형’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준화가 대학입시에도 더 유리합니다.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의 내실 있는 준비를 위해, 학교별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여건이 어려운 비선호 학교에 대한 지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통학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도 수립하고 있습니다. 추후 상향평준화를 안착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충남교육청 만의 특수한 시책이나 자랑할 만 한 점은?

학교는 공부하는 곳입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충남교육을 만들려고 합니다. 학생중심 충남교육은 참학력 신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충남교육이 추구하는 공부는 꿈과 끼를 살리는 공부, 삶과 앎이 일치하는 공부, 자연과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는 공부, 세계와 자신을 변화시키는 공부입니다.

이러한 공부 즉 참학력은 미래역량을 키우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미래역량은 자기주도학습능력,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능력,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수능을 비롯한 대학입시 역시 이런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미래역량을 키우는 일은 배움이 즐거운 수업혁신을 통해 가능합니다. 수업혁신은 교사들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거꾸로 교실’ ‘배움의 공동체’ 등 자발적인 교사 학습 모임을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사 학습공동체를 확대 운영하려고 합니다. 현재 150개교에 학습공동체가 있습니다. 또한 장학사 80여명이 참여하는 충남 최초의 전문직 학습공동체도 만들었습니다.

진로진학교육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충남진로교육지원센터의 운영을 강화하여 학교현장의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고, 진로체험을 다양화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을 확대 강화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수시와 정시의 대학입시정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을 구성할 것입니다. 이러한 진로진학교육을 총괄하는 ‘진로진학부’를 연구정보원에 신설하려고 합니다.

수업혁신, 교육과정 혁신, 학교문화 혁신 등 학교혁신운동을 더욱 힘차게 추진할 것입니다. 학교혁신은 충남교육이 성장하는 밑거름입니다.  

◈ 내년 정부 예산안 중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대폭 줄어든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지방교육재정난 해소를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

지방교육재정난의 가장 큰 원인은 누리과정 예산입니다. 현재 충남은 유치원 665억원, 어린이집 1,080억원으로 1,745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간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은 지방교육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방교육청은 교실환경개선 등 보통교육에 투자될 예산을 삭감하여 누리과정에 투입하고 실정입니다.

올해 교육부에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 시 학생수의 비중에 따라 시·도에 차등 배분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 수는 많으나, 학생 수가 적은 도지역 교육청은 재정여건이 더욱 악화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지출경비’로 포함하기 위한 법규정비를 추진하고 있어 재정압박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재정난은 교육예산 편성의 자율권을 제한하고 교수·학습활동을 위축시키는 등 지방교육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충남교육청에서는 지난 해 지방교육재정난의 해소를 위해서 교육활동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여 40여개 사업을 폐지․축소하였으며, 금년에도 사업의 일몰제 시행, 폐지와 규모 축소 등을 통해 재원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정난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현재의 내국세 총액 20.27%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교부비율을 25.27%로 상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누리과정 등 국가 정책 사업은 반드시 별도의 재원을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 자유학기제 운영방향과 이에 대한 학력저하 우려에 대한 견해는?

▲ 온 마을이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운영은 2016학년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자유학기제 운영 사례를 개발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여 전체 학교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지원 체제를 구축하여 학교 및 교사 업무 경감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청-도청-교육지원청-기초자치단체 간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여 지자체와 연계한 자유학기제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자유학기제 운영으로 인한 학력저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자유학기 동안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토론 및 프로젝트 수업, 배움중심 수업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수업에 대한 학생 참여를 평가방식 또한 과정중심 평가로 전환하여 학생들의 참여 및 협력 활동을 다양하게 이루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가는 진로 및 학습 활동을 교사가 수시로 관찰하여 평가를 합니다. 이와 같은 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레포가 형성되고,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여 학습몰입도가 향상되고 있습니다.

오후에 실시되는 체험활동도 교과와 연계되어 학생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범교과적 학습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학생들의 사고력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 운영을 통해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학습능력, 의사소통능력, 민주시민의식 등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학생 성장 발달 중심의 학력 향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 교육부 평가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됨을 축하드리면서, 충남도민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면?

▲ 충남 교육가족이 성실히게 노력한 결과입니다. 교육의 본질은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충남교육은 학교혁신을 통해 인성과 감성 그리고 지성이 충만한 학생을 기르려고 합니다. 인성, 감성, 지성이 충만한 학생이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합니다. 학생은 교복입은 시민입니다. 학교는 민주주의를 훈련하는 장입니다. 주체적인 참여의식과 합리적인 판단능력을 갖춘 ‘더불어 사는 시민’이 학교를 통해 길러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충남교육은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모토 아래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발달을 돕는 일은 학교 교육이 존립하는 근거이자 목적입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자아를 실현하고, 나아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일. 공교육에 주어진 과업입니다. 충남교육청은 현재 ‘학생 성장발달 책임교육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과 및 비교과의 제반 영역에 걸쳐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과 발달을 학부모와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촉진하는 운영 체제입니다. 학생중심 충남교육은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가족 모두의 협력을 통해 가능합니다.

충남교육의 비상을 꿈꾸는 모든 도민의 관심과 성원을 받들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에 매진하겠습니다. 이러한 약속을 실천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그 동안 충남교육에 보내주신 도민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대담 : 학부모뉴스24 편집국장  이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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