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전민초등학교 김선량 선생님과 다르지만 같은 여섯 무궁화-

▲ 김영석 교장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이후 조성된 신 시가지이다. 당시 외국 손님들을 위해 지었던 엑스포 아파트 숲 사이로 도시속의 정원인 전민초등학교가 있다.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품격있는 세계 시민육성이라는 교육지표 아래, 전교생1,192명과 교직원 82명이 생활하고 있다. 대덕 연구 단지가 곁에 있어 학생들의 25%가 외국에서 거주하다 귀국하여 우리 문화 교육이 절실하다고 김영석 교장은 말한다. 그래서 2014. 3. 1-2017. 2. 28까지 대전교육청 지정 특별학급(귀국학생) 운영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되어 2년차 운영 중이라고 한다. 5월 29일에는 세계문화 체험의 날도 개최하였다(본보 5월 29일자 보도)

 
 

 

 

 

 

 

 귀국 학생 특별 학급은 장미반(1,2학년), 매화반(3,4학년), 무궁화반(5, 6학년)으로 편성되어있다. 오늘은 특별학급 무궁화 반을 찾았다. 마침 학생들은 국어 수업 중이었다. 교재를 읽으며 낱말을 익히고,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어휘력을 확충하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진지하다. 그러다 좀 이해가 어려운 낱말이 나오면 서로 웃는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겨우 되는 학생도 있어 담임인 김선량 선생님은 개별적으로 친절하게 풀이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특별학급은 3교시 까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국어, 사회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기타 시간은 원적 학급에서 학습한다고 한다. 교과 지도와 병행하여 한글을 익히고, 한국 문화를 배운다.

중점 지도는 한국어휘력 향상 지도와 이중 언어 교육, 발표력이 신장되도록 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여 그에 맞는 개별 지도에 힘을 쓰고 있다. 특별학급에서는 소인수로 운영되기 때문에 발표의 기회가 많아 자신감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자가 인사를 하니 밝게 웃으면서 환영한다.

 

김선량 선생님은 학습 능력은 우수한데, 언어 소통이 어려워 기초 교육에 중점을 두고 지도한다고 한다. 수업을 하면서도 학생들의 기분을 살피며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어깨도 토닥이며 수업과 무관한 질문도 웃으면서 받아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별히 일본에서 태어나 귀국한지 얼마 안된다는 학생에게 선생님은 눈길을 떼지 않는다.

한국어 보다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현재 무궁화 반에는 미국 거주 후 귀국학생 3, 일본 거주 후 귀국학생 1, 프랑스 거주 후 귀국학생 1, 필리핀 거주 후 귀국학생 1명이다.

형이 헤리포터라 포터 제민이는 축구를 좋아하고, 문정이는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한다. 지영이는 줄넘기를 잘하고, 혜주는 캐릭터 그리기를 잘하며, 예나는 시를 잘 짓고, 혜주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잘한다고 한다. 각자의 특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무궁화 반이다.

 
며칠 전에는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매실을 준비하여 매실 발효를 담갔다고 한다. 함께 씻고, 설탕을 넣고, 마개를 닫았다. 그리고는 매실 발효가 잘되도록 바라는 멧세지를 써서 항아리에 붙였다고 한다. 아직 설탕도 다 녹지 않은 매실을 보며 학생들은 언제 먹을 수 있느냐고 성화란다.

김선량 선생님은 학생들이 자라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이 혹, 자녀들의 학업 성취에 조바심을 할까 걱정이라고 한다.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지 시간을 갖고 배우면 모두 정상적인 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란다. 여유를 갖고 자녀들을 격려하며 가정에서도 쉬운 말부터 충분한 대화로 언어 활용시간을 확보하여 한국어 사용에 자신감을 기르는 기회 제공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학생들과 친구처럼, 때론 어머니처럼 정을 쏟는 김선량 선생님은 대전광역시 우수교원 표창(2008), 대전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표창(2014), 대전광역시과학전람회지도입상(2001), 대전광역시 수업연구대회 입상(2008)으로 교육 연구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현재 대전광역시교육청 팔()바탕 기초교육 지도자료 교재 개발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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