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성인가? (1)

약 10여회에 걸쳐 스마트교실을 중심으로 한 학교 시설과 교육환경에 변화에 대하여 알아 보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교육이라 하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을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만일 지식의 전달만을 교육이라고 한다면 굳이 8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여유가 있는 집이라면 개인교사를 채용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부모가 교과서를 구입해서 자녀를 교육해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지식말고도 사회성, 협동심, 애국심, 예절, 인내력과 같은, 우리가 흔히 인성교육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꼭 수업시간이 아니더라도 또래의 아이들이 한 학교에 모여 스스로 익히고 느끼는 것은 엄청나게 많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런데 지난 수십년간, 그러한 인성교육 환경 또한 엄청나게 변화했습니다. 실상 인성교육의 혼란은 정보화사회같은 것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인성교육의 문제는 예산의 투입이나 학부모, 교사가 노력한다고 쉽게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니 정말 신중하고도 신속하게 해결방법을 찾지 않으면 앞으로 수십년 후에 정말 큰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지식만을 염두에 둔 교육환경의 개선은 기형아를 양산하는 결과를 나을 것입니다. 건강한 신체는 채소와 육류를 골고루 섭취해야 가능한 것처럼 이상적인 교육 역시도 지식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실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도대체 왜 그동안 별 문제없이 해결되던 인성교육이 갑자기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일까요?

우선 급격한 출산율의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한 집안에 3명 이상, 심지어는 5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집이 드물지 않을 정도로 대가족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굳이 어른들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서로 싸우고 부대끼며 배려하고, 참고, 협동하고, 인간관계의 위 아래를 구분하는 것들은 저절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에 자녀가 하나 혹은 둘 정도이니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할 기회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보야야 하겠지요.

게다가 지금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해서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도 줄어들었으니 인성교육 환경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또 대도시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거의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동네 어른이나 친구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큰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친구와의 교류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았고, 또 동네 어른들도 누구의 아이든 가리지 않고 잘하면 칭찬해주고, 잘못하면 꾸짖어 주면서 은연 중에 인성교육이 종일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지금은 인성교육의 대 위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이 다 사라져 버렸고, 학교는 인성교육을 할 여건도 준비도 안 되어 있습니다.

가령 왕따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 그 책임소재가 가정이냐 학교냐 따지기 바쁘지만, 사실 지금 당장은 양쪽 모두 해결능력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느쪽도 이런 문제를 예상하고 준비를 해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는 답이 있는 것도, 최선의 방법을 모두가 공감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연 기사화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걱정도 됩니다만 그래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이나 관계기관의 노력같은 것을 한번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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