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과서

앞으로 종이로 된 교과서는 몇년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즉 교과서는 모두 다 컴퓨터나 태블릿 PC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른바 전자책의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다니므로 전자책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화면에 책의 각 페이지가 나타나고, 페이지를 넘기거나 원하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등, 종이로 만든 책보다 편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하나만 있으면 책을 수백~수천권씩 저장하고 다닐 수 있으므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매혹적인 기술입니다.

그러나 이런 편리함 때문에 디지털 교과서를 보급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교과서는 엄연히 소프트웨어의 하나이므로 컴퓨터나 태블릿 PC의 장점을 살려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장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멀티미디어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종전의 교과서가 종이에 인쇄된, 글자와 그림만으로 구성된 단순한 형태였다면 디지털과과서는 문자와 그림은 물론, 영상, 소리 등의 다양한 미디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는 눈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에 비해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면 눈은 물론 귀까지 사용하게 될 뿐 아니라 화면의 정보도 동적인 형태로 제공될 수 있으니 학습효과도 훨씬 우월할 것입니다. 가령 설에 세배드리는 법을 배운다고 가정한다면 그림만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는 동영상으로 배운다면 어느쪽이 더 효과적인지는 굳이 비교를 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 다음으로는 통신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신이라 함은 메세지나 전화, 화상회의처럼 상호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수업에 활용하면 수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가령 교과서를 보다가 모르는 부분이 나타나면 바로 교사에게 질문을 해서 답을 구하거나, 혹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즉시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수업을 계속할 수 있을테니까요. 좀 더 상상을 계속해 보자면, 과학수업을 할 때 미국에 있는 저명한 과학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세번째로는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보자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을 따로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집중적으로 복습을 한다거나, 수년간의 평가결과를 저장해 두고 지식의 발전상황을 도표로 분석해 본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차이점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만, 역시 가장 큰 차이점은 교과서의 기본적인 기능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종이로 된 교과서는 지식을 저장해 두는 장소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학생이 1페이지부터 차근차근 그 지식을 자신의 머리로 옮기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식의 저장이 아니고 전달로 변화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교과서를 자신의 취향, 능력에 맞게 맞춤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획일적인 수업을 통해 획일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시스템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것처럼, 학교는 교사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던 것에서, 학생과 정보의 흐름이 중심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정보화 사회란 무엇일까요? 당연히 정보가 가장 큰 가치를 가지는 사회입니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컴퓨터교실을 설치하고, 컴퓨터교육에 필요한 교사와 교재를 준비하고, 교실에 기본적인 정보화 장비들을 투입해 왔습니다.

이젠 그런 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스마트교실, 디지털교과서같은, 커다란 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모두가 같은 정보를 공유하지만 그것들을 서로 다른 분야, 서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와 가치로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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