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실제와 블럭타임제

 교과교실제가 보편화된 외국에서는 블럭타임제라는 수업방식이 흔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블럭타임제는 모든 수업에 정해진 수업시간 (우리나라는 45분 혹은 50분)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고 수업특성에 따라 70분이상을 연속하여 수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교과교실제를 시도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블럭타임제 수업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블럭타임제는 강의식 수업보다는 과학같은 협동과제 성격의 수업에 적합합니다.

만일 강의식 수업에 블럭타임제를 적용한다면 교사들의 체력부담은 엄청날 것이므로 강의식 수업은 그냥 종전과 같이 50분정도를 단위로 하여 진행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가령 과학수업같은 것은 실험을 한다거나 여러 학생들을 한팀으로 하여 과제물을 작성하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50분을 단위로 수업을 마치기보다는 70분, 심지어는 100분까지 휴식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블럭타임제 수업에서는 교사가 지도하는 수업이 아니고 지켜보는 수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수업을 주도하는 것은 학생들이 되며 교사는 이것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흐름만 잡아주면 됩니다.

블럭타임제가 자리잡고 효과를 내려면 교사와 학생 모두가 노력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교사입장에서는 시간표를 짜는 것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업하되 빗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기존 수업에 비해 결코 쉽다고 할 수 없을 것이며, 학생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업방식에 적응하려는 노력히 필요하겠지요.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아직 초중고등학교 수업이 대학 입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진행되는 경우에는 교과교실제가 자리잡으려면 좀 더 많은 고민과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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