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작가

부모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자녀다. 부모는 자녀에게 값진 것을 물려주기 위해 온갖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희생까지도 불사한다. 그런데 그 사랑과 희생이 다 옳은 것일까? 어떤 사랑이고 어떤 희생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자녀에게 가장 값진 유산은 세상과 더불어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는 성숙한 인간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스스로 사회에 이바지하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창조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르면 인성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이라고 정의한다. 인성이란 한마디로 ‘아름다운 사람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세상에 완성된 사람은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삶은 벽화가 그려지는 과정이며 집이 지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특성에 맞게 기질에 맞게 아름다운 집이 지어지는 과정이다. 어떤 집은 단층이고 어떤 집은 이층이고 어떤 집은 아파트다. 어떤 집은 화려하고 어떤 집은 소박하고 어떤 집은 단순하고 어떤 집은 복잡하다. 아이들 내면에 비어있는 부분이나 구석의 숨은 공간을 아름답게 색칠을 도와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어른들이 바른 인성을 갖고 있어야하는 것은 기본. 아이들이 아름다운 벽화로 완성되는 과정에 조력자가 되고 지도자가 되어야하는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이 사회의 어른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책임은 막중하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인생의 벽화를 그린다. 혼자서 그리는 벽화보다는 함께 그리는 벽화 속에 행복한 관계가 형성된다. 함께 가는 세상이기에 인성교육이 필요한 것. 우리나라, 아니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모습의 벽화들을 가슴 속에 그려간다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인성의 벽화가 잘 그려진 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얼마나 뿌듯할까? 자녀의 자존감도 당당하고 바르게 자리할 것이다.

문제 있는 가정은 있어도 문제 있는 아이는 없다. 자녀가 어떤 아이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스스로 어떤 부모인지를 돌아보아야한다. 부모 자신이 스스로를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에 아이들의 문제로 비춰지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바른 인성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 자식만 성공하여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구조적인 모순이다. 어느 부모든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 그런데 그것은 '세상의 공기가 다 더렵혀져도 우리 집 방문만 닫아놓으면 된다'는 식의 이기심이다. 불건전한 이기심은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불행하게 한다. 함께 더불어 잘 되기를 바라고 다른 아이들도 내 자녀처럼 대하기를 바란다.

인성이 먼저고 인성이 길이다. 인성보다 값진 보석은 없다. 인성을 최우선에 두고 살아간다면 행복한 삶은 보장 받는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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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가 : 「여락인성심리연구소」소장, 인성지도사, 인성·인권동화작가, 시인, 심리상담사/ 저서 : 동화『엄마, 제발』, 『인성으로 성공하라』, 그림책『내 이름은 똥차』, 『김종진의 시 치유 시에서 행복 찾기』, 공저『당신의 지문』/ 계간 아동문학시대 신인상(2001), 아침의 문학회 전국시 낭송대회 대상(2001), 한국문학시대 우수작품상(2017), 한국인터넷문학상 동화부문 (2017), 대전문인협회 올해의 작가상(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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