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양고등학교가 국내 첫 공정무역학교가 됐다. 진양고는 2019년 5월 25일 LH본사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진주 공정무역 그림그리기대회’에서 국내 고등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정무역 학교’를 추진할 것을 선언했다.

 이후 학교활동에 공정무역 제품 사용, 교내 매점에서 공정무역 제품 판매, 진주 아이쿱, 소비자의 정원, 히포 등 사회활동가를 마을교사로 초청하여 2학년 전 학생에게 공정무역 수업 실시, 태국 치앙마이 카렌족을 돕는 공정무역활동가 초청 강연. 3개 동아리를 중심으로 60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실천단의 구성 및 실천 활동, 2019 진주 공정무역 그림그리기 대회 및 2019 진주시 교육공동체 나눔마당 등 다양한 외부홍보활동 등 다양한 공정무역 관련 활동을 실시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2019년 12월 16일에 (사)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진양고는 국내 첫 공정무역학교로 인증받았다. 특히 동아리를 중심으로 학생들 스스로 실천하는 공정무역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내 첫 공정무역학교 인증을 기념하여 3개 동아리로 구성된 진양고 공정무역 실천단은 지난 12월 18일에 충무공동 일대를 돌며 국내 첫 공정무역학교의 탄생을 알리는 퍼레이드를 펼치고 12월 20일 학교축제에서 공정무역 제품 시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에는 동아리 중심의 실천단 뿐만 아니라 학생회에서도 주도적으로 공정무역 관련 활동을 함께 할 것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공정무역은 자유무역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적정한 생산이윤을 보장받지 못한 채 빈곤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의 생산자와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발생한 대안적 형태의 무역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학습을 통해 공정무역의 의미와 필요성을 학습하지만 공정무역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아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왔다. 그러나 진양고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교장 및 사회과 교사들이 학생들의 공정무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배경환 진양고 교장은 “국내 첫 공정무역학교로 인증을 받게 되어 기쁘면서도 공정무역학교로서의 활동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세상을 바꾸는 진양인(세바진), 사회문제토론동아리(SNS), 진주지역사랑동아리(FM for 진주) 등 동아리 학생들이 시민의식을 갖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공정무역을 홍보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선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회장이자 진주지역사랑동아리(FM for 진주)의 회장인 김현명 학생은 “학교에서 공정무역에 대해 배웠고, 공정무역이 올바른 형태의 상거래임을 생각하여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진주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시작하게 된 공정무역 관련 활동들을 학교에서 정말 많이 지원해 주셨다. 홍보활동, 매점 운영 등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진양고 학생임이 자랑스러웠다.”며 공정무역 활동과 진양고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2017년 문산읍에서 진주 혁신도시 내로 이전한 진양고등학교는 오는 2020년 2월 첫 평준화 졸업생을 배출하며, 자율형 공립고, 교과교실제 선도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첫 공정무역학교로 인정받은 진양고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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