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의 감동 우리 삶에 청량제가 되어 준다

▲ 박형태 울산장애인농구협회장

살다보면 어려움을 많이 만난다. 위기의 순간도 더러 봉착하고, 짜증나는 일이 연속 된다. 그러면서도 유야무야 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려움도, 고통도, 아쉬움도 뒤로하고 이래저래 살아왔다.

요즘은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장미향기보다 시궁창 냄새 나는 사연들이 연일 저잣거리에 출렁인다. 최근 정치권의 난타전은 물론이고,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화재, 고구마 줄기처럼 터지는 성(性)추행, 성폭행, 맞고소, 조정이혼, 장애인권 유린, 노인학대, 일가족 동반 자살, 이웃 간 층간소음 분쟁, 모텔 방화 등 최근처럼 우울한 사연이 넘쳐나는 시기가 또 있었을까?

작은 일도 언론에 등장하더니 끝도 없이 일파만파 퍼지더니 한 인생 종치는 것으로 끝을 맺는 것이 한 둘 이던가? 흑과 백이 정영 구별이 되던가? 누가 누구 등에 비수를 꼽을 수 있는지 참으로 혼돈이 시대가 아닐 수 없다.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는 것을 재미삼아 즐겨왔고,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 쯤으로치부했던 지난날을 살아왔던 날들이 참으로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천지 중에 내 것 만 알았고, 내 것 만 챙기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자기 욕심만 차리는 기성세대들인 우리가 얼굴을 들 수 있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불륜(不倫)이란 이 말이 요즘처럼 많이 들리던 때가 또 있을까? 자고 나면 또 누가 걸릴까, 누가 실검 1위에 오를까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다행이 참으로 다행이도 청량제 같은 프로그램이 나타나서 기쁨을 주고 있다. 작년 미스트롯이 큰 인기를 끌 드니, 실버트롯을 넘어 급기야 보이스 퀸으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둘째 날 미스트트롯이란 프로에 푹 빠졌다. 우연히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이거 제법이다 싶어 집에서 아예 TV앞에 몰입했다.

첫 회에서 소년부부터 대학생부, 현역부 까지 강력한 눈빛과 퍼포먼스, 다양한 직업, 전공, 장끼, 끼의 발산이 거듭되어 TV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해 주었다. 현역군인, 9년차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유학생, 음악 전공 대학생에서부터 트롯 현역에서 10년 20년 부대를 누비던 현역부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진한 감동으로 올 크라운으로 무대를 짠하게 만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였다.

9세 최연소 아이는 트롯의 천재임을 알리고 올 크라운을 덕 했고, 외모는 그럭 적럭 한 충청도 11세 남자 소년은 외할머니를 외치면서 올 크라운으로 눈물을 훔쳤다, 하동에서 온 13살 소년은 폐암으로 고생하는 할아버지를 부르며 그 또한 올크라운으로 “보릿고개”로 감동을 주었다.

우리손자들이, 우리 자식들이 이토록 감동을 주는 데 우리는 실망만 안겨 주지 않았는지 참으로 송구하다. 둘만 나아 잘 기르고, 하나로도 족하다던 시대를 살면서 앞 만보고 살아왔고, 너도 나도 부동산 투기에 몰입했고, 주식 투자로 한탕 하려고 달려 들었던 우리들이 아니던가?

우리 집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손녀 하나가 있다. 기가차고 목이차서 집안이 난리도 아니었던 그 아이가 벌써 7살이 되었다. 갈수록 총명기가 특출한 그녀는 주변에 에너지 발산의 보고(寶庫)가 되고 있다. 1년간 눈물로 날을 지세 던 외할머니는 이제 그 아이의 열렬한 팬이 되어가고 있다. 자기 딸보다 더 열심히 가르치고 다듬고 있다.

우리 주변에 재주 많고, 끼 많은 젊은이 들이 많다는 것이 참말로 다행이다. 재능 넘치는 친구들 덕에 금년 한 해 참 즐거울 것 같다. 평가 받는 다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긴장되게 마련인데 방송무대 평가는 긴장의 연속 일 텐데 긴장은 자신 속에 숨기고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그들이 참으로 우리를 기분 좋게 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평가한 마스터는 그 골을 꽉 체워 줄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미스터들을 찾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적이라고 했다. 답답한 우리네 삶에 청량제가 되어줄 그런 인재가 우리 주변에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할 뿐이다. 세상은 나혼자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사는 곳이기에 살아 볼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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