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해영 청장(대전경찰청)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대전경찰 가족 여러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통·과학·행정의 중추도시인 이곳 대전의 치안책임자로서 자랑스러운 대전경찰의 일원이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처한 엄중한 상황과 시민의 높은 기대에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선 지금 이 시간에도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동료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언제나 대전경찰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대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대전경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전임 황운하 청장님께도 앞날에 큰 영광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자랑스러운 대전경찰 동료 여러분!

우리 대전경찰은 안정적인 치안으로 높은 수준의 시민 치안만족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경찰관 직무만족도 또한 전국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다해준 동료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우리 경찰은 올 한해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수사구조개혁 관련 법안이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으며,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전례 없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내부 개혁도 혁신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변혁은 진행 중이고 우리는 이러한 파고 속에서 중심을 잡고 지향점인 「민주ㆍ인권ㆍ민생 경찰」을 향한 항해를 지속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실천할 과제와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시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을 구현’해야 합니다.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란 말이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으로부터 안전과 질서를 수호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제복입은 시민’이라는 뜻입니다.

경찰은 곧 시민이고,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경찰이 공동체로부터 부여받은 힘은 오직 시민을 섬기는데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눈과 발걸음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어렵거나 평온이 위협받는 사회의 더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먼저 여성・장애인・아동・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세심하게 살펴서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일상의 평온을 위협하는 보이스피싱 예방과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확보 등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경찰로만은 한계가 있고 시민들의 요구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공적 치안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필수입니다.

경찰의 문을 활짝 열어 더 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주민, 관련기관・단체 등 지역사회와 함께 힘을 합쳐 빈틈없고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치안협업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제가 먼저 치안현장, 지역사회와 직접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로 ‘절차적 정당성의 확보’ 등 시대적인 변화와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미 느끼고 있듯이 경찰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지 못하면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경찰활동은 미리 정책과 활동을 충분히 설명하고 절차와 과정이 공정할 때 비로소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정성을 쏟는다면 시민들은 응원과 신뢰로 화답해줄 것입니다.

이것은 조직 내부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일하는 원칙에 있어 ‘절차적 정의’를 더욱 내면화하고, 원활한 소통과 이해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 간다면, 더 나은 업무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파도처럼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일하는 방식도 ‘스마트 치안’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 지휘관 판단에 의존하던 피동적 방식을 버리고, 이제는 데이터와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과학적 분석과 접근으로 범죄와 사고의 취약요인을 진단하고, 부서간 칸막이를 뛰어 넘는 연결・조정・협력을 더욱 체질화 합시다.

또한, 각종 매뉴얼·규정·장비 등도 치안환경 변화에 걸맞도록 개선해 나갑시다.

세 번째로, 경찰정신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전문성을 갖춘 대전경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공동체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경찰은 오로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공정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항상 시민의 인권을 최우선시 하는 대한민국의 공직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늘 가슴에 간직하고 되새겨야 할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경찰관 개개인은 헌법적 관점에 기초하여 법령ㆍ규정ㆍ지침 등 제규정 준수를 체질화해야 하겠습니다.

‘지식 없는 열중은 빛없는 불과 같다’라는 서양 격언의 의미를 가슴 깊이 되새기며, 전문 직업인으로서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시민에게 봉사하는 마음과 치안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 공동체 안전의 든든한 일꾼이 됩시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존중으로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저는 여러분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매일 즐겁고 활기차게 일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상호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의 의견만 옳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름의 조화’ 속에서 세상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청장인 저부터 열린 마음과 겸허한 자세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동료들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관행 등은 과감히 걷어내 현장이 살아 숨 쉬도록 하겠습니다.

각자가 현장의 법집행 기관으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과 처우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대전경찰 여러분!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변혁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경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모두의 마음과 뜻을 한데 모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경험과 지혜를 모으면 어떠한 난관도 거뜬히 헤쳐갈 수 있습니다.

대전경찰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로 거듭나는 힘찬 여정에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과 한 가족이 된 것을 무한한 기쁨과 영광으로 생각하며, 대전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대전경찰 가족 모두에게 늘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31일

제15대 대전지방경찰청장 최 해 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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