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임당초등학교는 12월 30일(월) 오후 2시, 체육관에서 졸업생 3명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 졸업식은 ‘세계사와 한판 놀아볼까? : DMZ 아이들의 세계사 이야기’ 출판 기념회를 겸하여 작품 전시 및 축하공연, 책 수여, 작가 인사말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출판은 임당초 졸업생 3명을 위해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6학년 담임교사의 고민에서 출발하여 지역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완성됐다.

임당초 6학년 3명과 5학년 7명, 양구중·석천중·가정중 학생 3명, 결연학교인 강원외고의 독서동아리(Cogito) 학생 5명 등 총 18명의 학생들은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곰브리치 세계사』(비룡소, 2010)를 바탕으로 독서활동을 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 저자 18명이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조사․집필했으며, 중고등학생은 마을 선생님으로 참여하여 초등학생에게 어려울 수 있는 세계사를 쉽게 재구성하여 알려주며 모임을 이끌어 나갔다.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11월 말까지 임당초 도서관, 춘천 데미안책방 세미나실, 강원외고 도서관, 강촌 엘리시안 1박 2일 독서캠프, 양구 인근의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총 26회에 걸쳐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특히, 6월에 진행한 독서세미나에서는 ‘세계 3대 종교의 사상’에 관하여 토론하고, 8월에 진행된 독서세미나에서는 ‘중세유럽도시의 모습’을 지도와 그림으로 재현하는 등 깊이 있는 활동이 이어졌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올 컬러판이며 총 23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소개 만화로 시작되며 세계사를 주요 키워드로 그림, 글, 마인드맵, 숨은그림찾기, 시화 편지 등 다채로운 장르로 꾸며졌다.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은 학생들이 토의하여 아이들만의 상상력을 볼 수 있다.

홍찬우(임당초 6학년) 학생은 “이번 책 만들기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가 주인공이었기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며, “혼자가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여럿이 움직이는 공동체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은숙  임당초등학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보니 마을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직접 오셔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졸업을 축하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임당초등학교는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지만 학생의 특성과 교원의 역량을 분석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 수 감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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