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녹이는 따뜻하고 훈훈한 나눔

▲ 제일고 김천섭

갑자기 비온 뒤에 뚝 떨어진 기온 속에 오늘도 변함없이 횡단보도를 지키는 어르신들의 모습에는 어딘지 모르게 추위에 힘들어 하시면서도 등굣길 학생들의 안전과 노약자들을 위해 불 봉을 흔들며 힘차게 불어대는 호루라기 소리가 나의 귓전에 우렁차게 울린다.

그 분들의 활동도 어느새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을 맞이하였고 서산에 노을처럼 붉게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면서 당신들이 봉사해온 한 해 동안 보람 속에 푸른 신호등을 굳건히 지켜주신 당신들이 머문 자리가 아름답기만 하다.

백세시대의 내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호령하면서 내가 지키고 있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노란조끼를 입은 그들의 하루는 나이를 먹은 운전자 보다 젊은 층에 운전자들과의 소통의 문제는 쉽지만은 않은 일과 중에 일과일 것이다.

우리학교 바로 옆 도로에서 매일 같이 수백 대의 차량이 오가는 길옆에서 학생들의 등굣길을 보살펴 주시는 노란조끼를 입으신 어르신들과 학교정문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저와는 눈빛으로 무언의 인사를 나누면서 항상

같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에 노란 조끼를 입은 교통안전 봉사 활동을 하시는 어르신들에게 늦게나마 지면을 통해 학교를 대신하여 감사의 인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오늘은 올 들어 최고 추운 영하의 기온 속에 장갑을 끼고 불 봉과 호루라기를

들고 열심히 횡단보도 통행인을 위한 교통신호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고

어느 30대 중반의 여성 한분이 검은 봉지에 따뜻한 캔 커피를 들고 나타나

노란조끼를 입고 봉사하는 할아버지들에게 수고하신다는 인사와 함께 나누어 드리고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겨울을 녹이는 따뜻하고 훈훈한 나눔의 현장을 보면서 아직 우리 사회는 저런 멋진 분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저물어가는

기해년의 길목에서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물질적인 기부도 중요하지만

작은 정성이 담긴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의 실천이 더욱 값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지킴이 <號:余峻> 김 천 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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