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 시인-
그믐달
배가 물을 가르는 건 물의 흐름을 탄다는 말
물은 배의 리듬을 받아준다는 말
빈 하늘에 달이 차오른다
허허바다에 누가 입김을 불어 넣는지
침묵으로 생의 이력을 늘이는 밤이 깊다
기다린다는 말은 귓가에 긴 그림자를 거는 일
잘박잘박 물질에 무끈이 구부리는 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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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숙 시인 : 인천 부평 출생/ 대전대 일반대학원 문창과 수학/ 대전대·한국방송통신대 출강/ 계간 『시와 소금』 등단(2013)/ 동인 활동 「쑥과 마늘」/ 시집『딸꾹, 참고서』 출간(2019)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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