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나’와 ‘허위의 나’의 싸움의 기록이자 그 성찰의 결과

▲ 황은경 시집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

황은경 시인은 2015년 시집 『겨울에는 꽃이 피지 못한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는 『겨울에는 꽃이 피지 못한다』와 『마른 꽃이 피었습니다』가 있다. 2017년 다온예술인협회 문학상 본상, 2018년 한국 여성문학100주년 기념 문학상, 2019년 작가와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2019년 호남문학상 수상, 대전 서구문학회, 시대읽기작가회 사무국장, 어린왕자문학관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인터넷신문 학부모뉴스24 문화예술부장, 작가와 문학, 인향문단 편집위원, 2019년 문체부산하 상주작가 공모 어린왕자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대전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다.

황은경 시집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는 ‘진실의 나’와 ‘허위의 나’의 싸움의 기록이자 그 성찰의 결과라고 할 수가 있다. 생각의 비늘이 돋아나고 생각의 비늘이 떼어지는 과정 속에서 “몸살이 나도/ 비늘은 꼿꼿하게 은빛을 자랑하고”([생각의 비늘 2]) 더욱더 아름답고 역동적인 삶의 진경이 펼쳐지게 된다.

 황은경은 가장 좋은 거울 하나를 가지고 있다. 그 거울은 황은경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속에 깊이 숨어있다. 그러나 아무리 깊이 숨어있다 하더라도 황은경은 자신의 거울을 쉽게 발견해낸다. 자신의 거울이므로 그 속에서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모든 것을 다 만난다. ‘몸살이 나도/ (생각의) 비늘은 꼿꼿하게 은빛을 자랑하고/ 허물을 털어내는 고행을’(「생각의 비늘.2」중에서)하기도 하고, ‘산란하는 기억을 부화시키려 뇌를 혹사시키며/ 그리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 지으려/ 몸속을 돌고 돌아 일정한 속도로 쏟아지는 순간들을/ 길 위에 세우고 선별’(「가끔」중에서)하기도 한다.

황은경의 거울이 항상 맑고 비어있어서 능히 만상(萬象)을 비추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형상이 있는 모든 대상들은 어떠한 작은 소리조차도 거부하는 침묵을 지키면서 황은경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미완성의 고립 속에 바랄 수밖에 없었던 그 말’(「섬의 귀향」 중에서)을 ‘골목 어디쯤 그 자갈에 낀 이끼 냄새’(「사람이 있다」 중에서)로 맡을 수 있는 ‘기회만 있으면 날카롭게 파고들어 상처를’(「여물어가는」 중에서) 낼 수 있는 황은경의 ‘거울’, 그 거울을 한 편 한 편의 시로써 낚아내는 솜씨에 모든 사람들은 또 다른 황은경의 거울을 가슴에 품고 참 즐거워 할 것이다.― 구재기(시인)

 

▲ 황은경 시인

  □ 황은경 시집

  제목 :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지혜사랑 210)
  출판년 : 2019. 11. 11
  출판사 :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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