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로 운동장이 없어진 초등학교에 3주간 공연이 열린다.

학생회장은 ‘최장기 공연’ 공약을 지켰고 교사들은 말리지 않았다. 도왔다. 학생들은 “맘껏 놀겠다”고 선포했고 학부모들은 당황하면서도 응원을, 교장은 상장을 준비했다.

10월 29일 화요일부터 11월 15일 금요일까지 광주남초등학교에서 ‘제1회 광주남초 가을 버스킹’이 열린다.

현장체험과 학예회, 졸업앨범 촬영, 수능 등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중간놀이 시간(오전 10시30분부터 20분간)에 학생들이 공연을 펼친다. 장소는 학교 복도. 학교 사랑동과 행복동 사이 통로다.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한다. 31일 6학년 1반이 준비한 겨울왕국 OST ‘사랑은 열린 문’ 합창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같은 날 5학년 학생들의 알라딘 ‘a whole new world’ 연주도 ‘핫’하다. 29일 4학년 문예린 학생의 ‘Summer’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나는 나비, 네모의 꿈, 독도는 우리 땅, 셀럽이 되고 싶어’ 노래와 마술 공연, 다양한 춤 공연, 악기 연주가 11월 중반까지 이어진다.

학부모들은 이 기간에 자유롭게 학교를 찾을 계획이다. 학교는 열렸다. 아들‧딸은 주인공이 됐다. 처음 준비한 1회 행사라 학교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준비한 ‘가을 버스킹’이 전체 학교 구성원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며 사랑받을 수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공약이 실현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학생회는 말할 것도 없다.

학생들을 뒤에서(?) 돕고 있는 5학년 2반 담임 이충훈 교사는 “학교 공사로 인해 다소 활동적이지 못했던 학교생활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표출하고 이를 친구들과 같이 즐김으로써 보다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제1회 광주남초 버스킹 공연을 준비했다”며 “버스킹 공연을 통해 숨겨진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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