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우수영초등학교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개교 100주년 기념식과 동문 한마당 축제를 실시했다.

우수영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는 학교 자체 행사와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행사로 나눠 실시했다. 학교 자체 행사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이 응모했던 100주년 기념 슬로건 우수작을 지역민들에게 홍보하며 분위기를 고취했다. 또한, 10월 18일 학생회 주관으로 20년 후 자신에게 쓰는 편지 및 학교를 빛내기 위한 자신의 다짐을 쓰고, 낭독한 후 꿈 항아리에 담아 역사관에 보관하는 꿈 항아리 봉인식과 학생들이 제작한 동영상 시청 시간을 가졌다.

우수영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주관행사로는 전야행사, 식전행사, 기념행사, 동문 한마당 축제 등이 열렸다. 19일 전야행사에 이어 20일에 실시된 식전행사에서는 우수영 독립 만세 운동이 재현됐다. 우수영 독립 만세운동은 1920년 4월 22일 우수영보통학교 1회 졸업반인 박기술과 박용문, 윤인섭 등 9명의 학생들이 문내면 동외리 성벽 밖에서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하다 제지당하고 왜경에 체포됐다. 이를 알게 된 지역민들이 주재소로 몰려가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자 500여명의 주민들이 선두리 선창가에서 만세 운동을 전개한 활동이다. 우수영 독립만세 운동 재현은 우수영만세운동이 열렸던 (구)우수영초등학교에서 우수영만세운동 당시의 복장을 갖춘 재학생 및 지역 주민과 동문 등 100여명이 신축한 (현)우수영초등학교까지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며 약 2㎞를 도보로 행진했다.

이어서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명예졸업장 수여식도 이루어졌다. 당시 우수영초등학교 졸업반은 9명이었다. 9명의 졸업반 학생 대부분이 우수영 독립 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며 퇴학을 당해 2명만 졸업한 것을 아쉬워하는 후배들이 학교에 건의하고 학교에서는 학칙을 개정하여 졸업장을 받지 못한 7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며 선배들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본받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윤예영 학생회장(6학년)은 “우리 우수영초등학교가 100년의 전통을 지닌 학교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우며, 100주년에 졸업생이라는 사실에 행복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우수영초등학교와 동문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으며, 우수영초등학교 김영무 총동문회장(48회)은 “동문끼리 만나 웃고 떠들며 옛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 춤을 추었던 전야제를 시작으로 어린재학생 후배들과 옛 모교에 모여 100주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3.1운동 재현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의미 있고, 감동스러운 축제였다”라고 전했다. 또한, 우수영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회 추진위원회 박훈동 사무국장(51회)은 “이번 행사는 여러 동문들과 학교,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응원의 힘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라며 모든 공을 동문회원과 학교로 돌렸다.

한편 충무공 정신을 이어 받은 우수영초등학교는 지금까지 9,28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대표적인 동문으로 <무수유의 향기> 남긴 법정스님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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