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실제 (1)

교과교실제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 말은 담임교실제와 대치되는 말이며, 담임교실제란 현재 초중고등학교들이 교실마다 담임선생님을 정해두고, 학생들이 각 담임선생님에게 배정되어 특정교실에 머물며 수업을 받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에 반하여, 교과교실제는 교실마다 수업하는 과목을 정해두고 학생들이 교실을 이동해 가며 수업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1학년 1반, 2반하는 식이 아니고 과학실, 수학실, 영어실 같이 교실마다 정해진 과목이 배정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대학교와 같은 방식의 수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교실제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가령 과학같은 경우에는 각종 실험도구라던가 약품과 같이, 일반교실에 설치하기 어려운 시설물들이 있어야 하고, 영어만해도 시청각장비같은 것이 있으면 수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수의 교실이 있다면 교과교실제가 수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투자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더 교과교실제의 의미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담임교실제에서는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을 관찰하고 지도하며, 학생들을 골고루 돌볼 수 있었습니다. 글자 그대로 의무교육제도하에서 학생들을 평등하게 지도하며 학생들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까 뛰어난 학생은 성적이 앞설 뿐, 뒤떨어진 학생과 다른 내용의 수업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담임교실제에서의 문제라면 선생님들이 중간수준의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뛰어난 학생은 수업내용을 지루해하고, 뒤떨어지는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편법으로 우열반을 편성한다거나 저녁 야간자율학습시간 같은 때에는 학생들을 수준별로 분류하여 다른 교실에서 다른 수준의 수업을 별도로 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글자 그대로 이것은 편법일 뿐입니다.

반면에 교과교실제에서는 이런 문제를 좀 더 융통성있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령 과학수업을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과학교실이 학교에 한개만 있지는 않을 것이니, 가령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수업 수준이 상,중,하가 되도록 진행한다면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시시해한다거나 어려워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 수 있겠지요.

좀 더 나아가 생각해 본다면, 학생들의 적성이나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수업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과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과학수업을 좀 더 배정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교과교실제에도 문제는 많겠지만 수업 그 자체로만 놓고 평가한다면 좋은 점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어느 학교의 교과교실제 교실을 표시한 배치도의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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