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자각 교육과 학교 환경 중요

학교 교육에서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생이나 학과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 이러한 변화는 장기 과제가 아닌 단기간의 온라인 처방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마인드세트 전문가 네트워크(The Mindset Scholars Network)’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학습 마인드 연구(National Study of Learning Mindsets, NSLM)’ 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내용을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8일 자에 발표했다.

이번 실험 연구에는 미국 전역의 76개 공립 고등학교에서 1만 2000명 이상의 9학년(우리나라의 고교 1학년) 학생들이 표본으로 참여했다.

 

▲ 공부는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는 것인 만큼 스스로의 학습능력을 깨달아 학업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능력을 일깨우는 짧은 온라인 프로그램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 Pixabay/ScienceTimes

단기 개입으로 성적 상승

이번 연구에서는 성장 사고방식(growth mindset) 즉 지적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개발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강조하는 개입(intervention) 프로그램은, 특히 해당 학교의 문화가 이런 치유 메시지를 뒷받침해 줄 때 고교 졸업과 대학에서의 성공을 잘 예측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논문 제1저자인 데이비드 이거(David Yeager) 텍서스대(오스틴) 심리학 부교수는 “이 연구는 이전의 여러 연구들에서 주장한, 단기 개입이 여러 달 뒤 예상치 않게 청소년들의 성적을 바꿀 수 있다는 주목할 만한 결과들을 강화해 준다”고 밝혔다.

이거 교수는 “이와 함께 단기 개입에서 성취도가 높았던 학생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 바로 높은 성적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더 힘든 수업을 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고교 진학은 청소년들이 고교 졸업자격을 얻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학생들의 20% 가까이가 제 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학생들은 장차 가난과 건강 허약 및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 이번에 소개된 성장 사고 프로그램은 쉽고 간단하며, 증거 기반으로 구성됐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홈페이지 캡처. ⓒ PERTS/ScienceTimes

25분짜리 온라인 교육이 태도에 영향 미쳐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를 바탕으로, 고교 진학 초기에 행해진 두 개의 25분짜리 온라인 세션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한 태도를 재정립해 성장 마인드를 키우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울러 학업 성취도가 높거나 낮은 학생 모두 2학년에 올라가서도 이 프로그램으로을 통해 공부하면서 도움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저학력 학생들은 수학과 영어, 과학 및 사회 같은 핵심과목에서 0.1점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이들 학생들이 위 과목들에서 평균 D나 F 학점을 받는 비율을 5% 포인트 이상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 이 개입 프로그램은 성적이 높거나 낮은 학생들 모두에서 10학년 때 대수학Ⅱ나 그보다 상위 과목을 선택할 가능성을 3% 포인트 더 증가시켰다.

이거 교수는 “이런 효과는 교육 연구 문헌에 있는 청소년 대상의 개입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성과”라고 평했다.

그는 “이번 개입 프로그램은 온라인 프로그램이 갖는 낮은 비용과 높은 충실도를 감안하면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성장 마인드 프로그램은 마법의 총알이 아니며, 그 효과는 학교 상황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고 밝혔다.

 

▲ 온라인 성장 마인드 프로그램 활용법을 소개한 그림. 홈페이지 캡처. ⓒ PERTS/ScienceTimes

자각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학교 환경 필수

학생들이 더욱 도전적인 수업을 받도록 장려하는 중급 및 하급 학교에서 개입 교육을 받은 저학력 학생들은 핵심 과목들에서 0.15점이 올랐고, STEM 과목에서는 0.17점이 상승했다.

이거 교수는 “동기와 학습은 학생들의 머리 속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도전적인 코스 선택이 가능한 정도를 포함한 학교 환경에 존재하는 자원과 학습 기회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마인드를 불러 일으키는 개입은 씨를 뿌리는 것과 같으며, 이 씨는 비옥한 토양 즉 좋은 학교 환경에서만 결실을 맺는다는 것이다.

이거 교수는 “이제 전국적인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마인드세트 연구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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