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은 8월 5일 도교육청 중회의실에서 ‘학생회장단과 함께 하는 교육감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창원, 진주, 김해 지역 등 고등학교 학생회장 10명이 참석한 이 날 학생회장단과 교육감과의 대화는 지난 4월 고등학교 학생회장단 리더십 연수에서 학생회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성사됐다.

학생회장들은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한 건의사항이 많았다. 장성호 (경남체육고 3) 학생회장은 “지역별 학생회장 연대기구를 교육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해주고 정기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장소와 예산을 편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신보경 (김해가야고 3) 학생회장은 “교육청에서 주관하고 학생이 협조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기획부터 진행까지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강성현 (마산제일고 3) 학생회장은 “학생회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시키고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주기적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정은희 (금남고 3) 학생회장은 “학생자치에 대해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까지도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연수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먼저 “학생들 스스로가 당당한 경남의 교육주체이다. 학교 활동에서 적극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혀달라”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학생회장단과의 만남을 학기마다 1번씩 정례화하겠다. 실질적인 학생자치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창의성을 지닌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과 청소년의 희생이 많았던 3.15의거 행사를 학생회장들이 직접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어른들의 박제화된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했다.

학생자치 교육 강화에 대해 박 교육감은 “학생은 훈육 대상이 아니다. 스스로 성장하고 노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교장단 회의나 교직원 연수 때 학생자치활동에 간여한다는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회장단과 교육감과의 대화를 건의한 학생회장단 대표 장성호 학생회장은 “경남학생회는 올해 총 18명으로 구성하였으며, 지역별 연대 대표들과 홍보, 기획, 총무부로 이뤄져 있다”고 소개하며 “올해 목표는 2기 경남학생회가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경남학생회와 지역별, 학교별 학생자치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회장단은 그동안 공식적인 연대 단위의 구성이 이루어지지 못해 학생들의 의견이 정책으로 담기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남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는 교육감과의 대화를 통해 학생회장들이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 건의한 내용을 검토하여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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