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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심장병 아이 쓰라이닛)
원용철 목사  |  bethelhouse52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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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2  06: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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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차 캄보디아 의료캠프 첫날 품마품몽에서 두 명의 심장병 아이를 찾아냈다. 한 아이는 12살이었고, 한 아이는 5살이었는데 다행히 12살짜리는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고, 5살짜리 쓰라이닛은 수술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쓰라이닛은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진료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감기 증상이 있어서 온 아이였다. 강교수님은 그 아이에게 감기약 처방을 하고는 돌려보내다가 뭔가 찜찜했는지 가는 아이를 다시 불러 청진을 한 것이다. 그리고는 나를 불러 심장판막인 것 같다고 말한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또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지, 어떻게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지, 여러 가지 생각이 동시에 밀려오면서 나를 피로하게 한다. 그래도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내게 맡겨진 일이고, 이번 캠프의 또 하나의 목적이기에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챠트를 분류하고, 사진을 찍고 나서 시나에게 가정환경 조사를 맡기고는 어머니와 아이를 돌려보냈다.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로부터 쓰라이닛의 가정환경 조사 결과가 짤막하게 왔다. “어머니 이름 마으 36살, 아버지 이름 님 40살, 부모들은 특정한 직업도 땅도 없는 아주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가끔씩 일이 생기는 날 품팔이로 살아가고 있으며, 5남매를 두었습니다(4남 1녀). 심장병 아이 쓰라이닛은 5살로 막내딸입니다. 2살 때부터 심장병 증상이 시작되었고, 가족이나 친척 중에 심장병을 앓거나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쓰라이닛과 또 다른 심장병 아이 둘 다 부모들이 전화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곳에 있는 목회자를 통해 연락할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두 가정 모두 교회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쪽 목회자가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아주 짤막한 보고서였지만 도움이 없이는 수술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것과 수술을 해 주면 그 가정에 큰 선물이 될 것은 확실했다. 분명 이번 18차 캠프는 너무 힘들어 잠시 쉬면서 돌아보아야겠다고 했었는데, 그냥 외면하고 싶었는데 여전히 쓰라이닛 수술을 위해 나도 모르게 또 달려가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교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선 충남대학병원 흉부외과팀이 6월 말에 프놈펜에 있는 헤브론병원으로 어린이 심장 수술 봉사를 위해 출국하니 쓰러이닛의 수술이 가능한지 함께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충남대학병원 흉부외과팀과 만나 협의했는데 수술은 현지 사정을 알 수 없어 확정 지을 수 없지만 정밀진단만은 꼭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연락이 왔다. 정밀진단은 확정되었고, 가능하면 수술까지 할 수 있도록 해보고 안 되면 쓰라이닛을 충남대학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현지 김형민선교가 이미 헤브론병원에 한국에서 논의된 것을 가지고 7월 2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는 것이다.

정밀진단 결과 심장판막은 수술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는데 문제는 심장을 싸고 있는 혈관에 문제가 있어 혈관을 확장해 주는 시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충남대학병원 흉부외과팀이 바로 현장에서 수술을 하기로 했으니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가는 듯했다.

퇴원하는 날 김형민선교사로부터 급하게 전화가 왔다. 입원비가 무려 700불이 넘게 나왔다는 것이다. 무료병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원비가 청구되니 황당하기도 하고 당장 입원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화했다는 것이다. 무엇하나 쉽게 넘어가는 일어 없는 것일까? 우선 쓰라이닛은 퇴원시켜 돌려보내고 경비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김형민선교사가 어떻게 무료병원을 표방하면서 진료비를 받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입원비도 강교수님이 가족 이름으로 선뜻 기부하여 줌으로 마무리되었다. 거기에다 강교수님은 친절하게 왜 입원비를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도 헤브론병원에 확인하여 알려왔다. 이렇게 이번 18차 캄보디아 의료캠프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 생명을 살리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멈추고자 했지만 멈출 수 없었고, 쉬어가고자 했지만, 여전히 앞을 향해 달려가라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오늘도 19차를 준비한다. 그리고 18차 캠프에 함께 마음을 모으고 동참했던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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