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미래 '아이언맨·엣지 오브 투모로우'

▲ 가정부 로봇/(ScienceTimes)

 

간혹 주위로부터 “로봇이 귀찮은 가사 일을 해주는 날은 언제쯤 올까요?”라며 기대에 찬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로봇이라 하면 집안일부터 떠올리는 건 많은 영화 속에서 로봇이 집안일을 돕는 존재로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봇의 일생을 그린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을 보면 집안일을 척척 돕는 로봇 ‘앤드류’가 등장한다. 로봇이 인간을 감시 감독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는 내용의 ‘아이로봇’, 로봇이 자기 스스로 하나의 종족으로서 진화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오토마타’에서도 가사 로봇이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로봇 앤 프랑크’에서는 치매 환자를 돕는 로봇이 등장한다.

대중에게 영화란 미래를 엿보는 수단 중 하나다. 그러나 많은 영화 속 첨단 로봇은 과연 올바른 미래사회의 모습을 온전하게 보여주고 있을까.

로봇 가사도우미 등장은 아직 점치기 어려워

그렇다면 현재 기술 수준에서 이런 가사도우미 로봇의 등장을 장담할 수 있을까.

실험적으로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두 팔로 일을 하는 로봇이 연구되고 있긴 하지만 당장 수십 년 사이에 가사를 도맡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이는 기술보다 주변 환경을 완전하게 인식하고, 로봇 스스로 모든 상황에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고도의 사고능력을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물 한 잔을 유리컵에 담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건, 만약 그 컵을 바닥에 떨어뜨려 깨버리는 실수를 한다고 해도, 스스로 뒷수습을 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봇은 이야기가 다른데, 이런 사고에 대응하는 훈련까지 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철저히 제어된 산업현장 등에서 로봇이 먼저 실용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산업현장에선 로봇이 오작동을 하면 생산라인을 정지시키고 사람이 들어가 이 문제를 감당하고 있다.

힘센 군인 만드는 ‘아이언맨’ 로봇 일부 실용화 가능

‘슈퍼히어로’ 영화 붐을 몰고 온 영화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간판은 ‘아이언맨’이다. 아이언맨이 친근하게 여겨진 건 개성 넘치는 배우나 잘 짜인 줄거리, 화려한 연출 덕도 컸지만, ‘아이언맨 슈트는 현실에서도 개발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여겨져 현실감 있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인 점도 작용했다.

아이언맨은 4차원의 외계에서 초능력을 가지고 왔다거나(토르), 방사선에 맞아 녹색 괴물이 됐다(헐크)는 등의 설정을 갖고 있는 다른 슈퍼영웅들에 비해 ‘기술력만 뛰어나다면 언젠가는 개발이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은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임펄서’라는 장비를 개발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설정이다. ⓒ 배급사 제공(ScienceTimes)

물론 이 정도로 고성능의 인공지능 로봇이 현실에 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영화 속 아이언맨은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리펄서’라는 장비를 이용해 하늘을 날며, 이 장치를 무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추진연료 없이 전기에너지를 그대로 운동에너지로 바꿔 쏘아내고, 이 힘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셈인데, 이런 기술은 아직 개발된 바 없다. 일부 실험적으로 연구된 바 있지만 아직 이론적인 가능성조차 실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입으면 힘이 세지는 군사용 로봇, 혹은 공장이나 채굴 현장에서 사용하는 작업용 로봇은 가까운 시기에 실용화될 가능성이 크다.

▲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등장하는 빌 케이지(톰 크루즈 분)가 전투용 웨어러블 슈트를 입고 외계종족 과 맞서 싸운다. 이 영화의 각종 설정은 비 과학적인 것이 많지만 웨어러블 로봇 만큼은 언젠가 현실에서도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 배급사 제공.(ScienceTimes)

유명 배우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등장했던 로봇이 이와 비슷한 형태다. 이 영화는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이 시간 여행 능력을 갖고 있는 등 매우 비과학적인 설정이 많다. 그러나 웨어러블 로봇의 실용화 부분에선 가장 현실적인 설정을 갖고 있다.

실용화의 관건은 충전식 배터리의 효율을 크게 높이는 일이다. 이 기술은 전기자동차의 실용화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미국은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등장하는 웨어러블 로봇과 거의 비슷한 성능의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스(Exos)’를 개발한 바 있지만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케이블을 연결해서 실험하고 있다. 충전식 배터리의 성능을 크게 이상 높이려는 연구는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만큼 십수 년 이내에는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형 로봇’부터 실용화…물류, 교통 혁명 일어날 것

근 미래에 실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은 이런 만능 인간형 로봇이 아니라 ‘무인 이동체 로봇’이다.

로봇기술의 범주에선 이렇게 두 다리로 걷지 않고, 두 팔로 일을 하지도 않고, 그저 ‘이동 기능’만 갖추고 있는 경우를 ‘이동형 로봇’이라고 별도로 구분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나 고성능 청소용 로봇도 크게 분류해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다.

‘기껏 여기저기로 움직이기만 하는 로봇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도 세상은 큰 폭으로 바뀐다.

이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런 이동형 로봇 ‘키바’를 이용해 초대형 물류창고를 빈틈없이 관리하고 있다. 이 기술을 주차장에서 도입하면 낮고 평평한 4대의 이동체를 차량 밑으로 밀어 넣고, 자동으로 차량을 주차공간까지 옮겨주는 ‘주차용 로봇’이 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도 마찬가지다. 군사용 정찰이나 택배 배달, 비디오 영상 촬영 등은 이미 당연한 이야기. 최신형 드론은 진동 감지 센서를 내장하고 교량에 내려앉아 안전점검을 수행한다.

이런 로봇은 이미 현실에서 그 모습을 일부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완전하게 현실에 자리 잡으려면 지금보다 더 발전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선결돼야 한다. 사람 대신 주위 상황을 판단하고 자기 스스로 목적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인항공기(드론) 택배, 완전 자율주행 택시 등은 적어도 십수 년 이내에는 완전히 현실 속으로 들어올 것으로 여겨진다.(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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