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교육박물관, 우리 역사 최초의 태극기 모습을 담은 “해상 국가들의 깃발”(미국, 1882) 전시-

▲ 해상 국가들의 깃발(Flags of Maritime Nations) 좌 1899년 우 1882년

137년 전 5월 22일 인천 제물포 앞바다에는 태극과 팔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깃발 하나가 펄럭이고 있었다. 우리 역사 최초로 서양 세계와 맺은 조약이 이루어지던 날이다. 1882년 5월 22일 조선과 미국은 국교와 통상을 목적으로 하는 조미수호통상조약(朝美修好通商條約)을 체결했는데, 이때 처음으로 태극기가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태극기 창안자는 박영효라고 알고 있다. 1882년 9월 박영효가 수신사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갈 때 국기가 없음을 한탄하며 태극기를 만들었다는 일화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기 제작 논의는 1876년 개항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조미수호통상조약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후 고종의 명을 받은 박영효가 일본으로 건너가며 태극기 최종안을 만들어, 고종의 추인을 받은 후 1883년 3월 6일 정식 국기로 반포됐다.

한편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은 우리 역사 최초의 태극기 모습을 담은 “해상 국가들의 깃발”(미국, 1882)이 전시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상 국가들의 깃발”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2개월 후인 1882년 7월 상·하원의 승인을 얻어 미 해군성에서 발간한 책으로 발간 시기로 보아 이 책에 실린 태극기가 조미수호통상조약 당시 사용되었던 태극기로 추정되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에서 준비한 ‘대한, 태극기’ 특별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를 비롯해, 일장기 개조 태극기, 최초의 태극기 우표, 최초의 태극기 상품 카드 등이 전시되어 태극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송호정 교원대 교육박물관 관장은 “137년 전 오늘, 조미수호통상조약에 펄럭였던 태극기를 생각해보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특별전 관람을 통해 태극기에 대한 이해와 참된 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3월 1일부터 6월 8일까지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르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