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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자신의 능력에 맞게 달리자-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제주MBC 마라톤 해설가 김원식-
이종구 기자  |  ljg11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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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0  13: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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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제주MBC 마라톤 해설가

올림픽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톤은 과거엔 선택된 능력자들만의 경기였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지닌 선수들의 대결 무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가 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42.195km의 풀코스가 아니어도 5km 건강코스, 10km 단축코스, 21.0975km의 하프코스 등 다양한 코스로 자신의 신체능력에 맞춰 뛸 수 있는 생활 속 마라톤대회가 현재 전국적으로 연간 250여개가 열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일어난 마라톤 붐은 아직도 그 열기가 뜨겁다. 생활 스포츠로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는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오늘날 마라톤이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포츠의 순수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맨몸으로 목표점인 결승선을 향해 묵묵히 달리는 단순명료함이 가장 큰 매력인 것이다.

과거에는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들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며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면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뿐 아니라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의 확산이 눈에 띈다. 달리는 것 자체를 즐기며, 재미있게 노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을 보며 그야말로 ‘마라톤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마라톤은 전신운동으로 우리 몸을 튼튼하게 하고 심폐지구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전신의 근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고 그저 끈기 있게 달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결코 만만한 운동은 아니다. 꾸준한 훈련과 심폐기능, 지구력, 스피드, 페이스조절, 정신력 등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전 준비 없이 마라톤을 완주하기란 불가능 하다.

달려야 하는 거리는 정해져 있지만 30도가 넘는 고온부터 영하의 날씨, 평탄한 길부터 가파른 언덕에 이르기까지 대회마다 장소와 조건, 대회당일의 날씨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련한 마라토너라도 그날의 컨디션과 코스, 날씨를 대비하지 않고서는 좋은 기록과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뛰어 넘으려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아마추어 선수라면 지나친 경쟁심이나 승부욕보다는 즐긴다는 생각을 갖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요령을 익힘으로써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건강을 위해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표라는 생각으로 여유를 갖고 달리자.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년이 지나면 혼자 기준을 정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조언을 얻어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고 달리자. 레이스 중 신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달리기를 멈추고 주변에 도움을 받아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다른 운동은 어느 정도 기술을 익혀야만 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데, 마라톤은 즐거움을 맛볼 줄 아는 게 바로 기술이고 능력이다. 레이스 중 앞서가는 선수를 추월하고 기록을 단축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부상 없이 안전하게 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남은 시간 최상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레이스 중에는 많은 생각과 유혹들이 주자를 힘들게도 한다.

우리의 인생처럼 마라톤은 인내의 한계를 수십 차례 넘나들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대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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