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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길...
원용철 목사  |  bethelhouse52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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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8  06: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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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장에 가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에 진학하고,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보면 졸업은 끝이 아니라 한 과정을 마치고 다른 과정으로 넘어가는 여정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죽음 또한 영원한 끝이 아닌 한 과정을 마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공원묘지에 가보면 묘비에 망자의 사망 날짜를 한 과정을 마쳤다는 졸(卒)이라고 쓰여있다. 이렇듯 인생의 모든 여정은, 심지어 죽음까지도 끝이 아닌 한 과정을 마치고 다음 과정으로 가는 여정인 것이다.

우리 인생의 여정이 한 과정을 마치고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여정이라면 우리의 만남도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영원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여정이라면 슬퍼하기보다는 새로운 만남을 축복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데 어떻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특히 이생에서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죽음이 갈라놓는 이별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그래서 종교는 죽음이 갈라놓는 영원한 이별을 내세에서의 다시 만날 것으로 소망하고 믿는 것이다. 소망과 믿음이 클수록 이별의 아픔과 슬픔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벧엘의집 울안공동체에서 생활하시던 0 0 0 아저씨가 끝내는 요양병원으로 전원 조치 되었다. 정확한 병명은 없는데 다리가 서서히 굳어져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이 된 것이다. 처음 마비 증상이 나타날 때만 하더라도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자활시설 보다는 재활 요양시설이 좀 더 안전할 것 같아 대덕구에 있는 자강의집을 추천했지만 그곳은 예전에 생활했던 곳이라며 완강하게 거부했다. 그다음으로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를 추천했더니 한 번 가보겠다고 하여 꽃동네에 연락을 하고 찾아갔는데 온돌방에서는 생활이 불가능하고, 침대가 있는 방은 정원이 꽉 차서 입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그분이 갈 수 있는 마땅한 곳이 나타날 때까지 울안공동체에서 생활하기로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생활이 불가능하여 최후의 방법으로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다.

요양병원으로 떠나는 날 두 손을 꼭 잡고 이게 끝이 아니길 기도했다. 요양병원에 가서 치료를 잘 받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라고도 했다. 아무리 현대의학에서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기적은 늘 일어나니 기적을 믿으라고도 했다. 참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말인가? 기적이 일어날 것 같았으면 진작에 일어 났어야 되는 것 아닌가? 더 이상 길이 없어 어쩌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요양병원으로 향하는 이에게 이게 끝이 아니라고 해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나 나는 정말 이게 끝이 아니길 간절히 기도했다. 비록 지금까지는 길이 없었지만 기적이 일어나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어도 최소한 울안공동체에서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이라도 회복되어 다시 올 수 있기를... 아저씨 이게 끝이 아니길 저는 믿습니다. 그러니 절망하지 마세요. 희망을 가지세요. 분명 성경은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기에서 했던 것처럼, 걷기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사도 거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0 0 0 아저씨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열심히 운동도 하고 치료도 받아 이게 끝이 아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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