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천 손현도 시인-

          야생화

겨우내 그 누구도 찾지 않은
잊혀 진 이름이여

꽁꽁 얼어붙은 겨울
산모가 잉태하듯

온갖고초를 격으며
세상 밖으로 나오기위해

몸부림치며 그렇게
살았나보다

이른봄 꽃들은 자기가
제일인양 저마다

자태를 폼 내며
그리운 이를 맞이하듯

한쪽 구석에 수수하게 핀 들꽃
그들보다 결코 화려하지도
향기가나지도 않지만

그 꽃들이 지고 나도
홀로 외로움을 달래며
그 자리에 꼿꼿이 버티고 서있네

게으른 꿀벌만이 유일한
동료이자 벗이다...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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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도 시인 : 대전 서구 거주/ 월간 국보문학 시부분 등단/ 월간 국보문학 운영위원. 대전 광역시 본부장, 월간 국보문학 제 24호 동인문집 [내마음의 숲]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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