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순 시인-

▲ 최인순 시인

        들바람

연분홍 벚꽃잎이
들바람에 흩날리고
고이 고이 접은 마음은
하얗게 쌓이는데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는
젖은 꽃잎과 함께
흩어진 마음을 무겁게 한다

들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머물지 못할 벗님이기에
개나리별 총총 깔아
가시는 님 길 밝혀 드린다

꽃잎보다 가벼운 맹세로
녹아 내리는 가슴은
푸른 호수에 던지우고
빈 가슴으로 파란 하늘을 본다

 

호수가 바람결에 흔들리고
초목이 물결에 흔들린다
무너진 가슴으로 내가 우니
비에 젖은 산새도 구슬피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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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순 시인 : 시몽 시문학회 회원/ 경기도 문화원 백일장 금상/ 강원대학교 졸업/ 전 빨간펜.대교본부장/ 코칭 상담사.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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