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향흠 시인-
다시 피는 국화
빛바랜 노란 송이가
따뜻한 물 가득 머금고
진한 추억에 젖어들며 일어나요
매년 이맘때
국화차를 마셔요
피를 나누었던 온정을 찾아서
그윽한 향기가 그리워서
노란 꽃 소복하게 핀
화분 앞에 쪼그려 앉아
당신이 가시던 날
비통함 보다 실망이 컸지요
지금은
당신을 짝사랑하고 있어요
사연 있는 구름 내게 와
선명한 색으로 동행하자 해도
고개 저으며
스산한 바람이 불면
당신 향기 가득한
뜨거운 눈 물을 마셔요
노란 국화가 피어날 때
당신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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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향흠 시인: 충남 아산시 출생,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신인상/ 동인지 꽃잎에 시를쓰다/동인지 여백의 미학/ 시집 다시 피는 국화
황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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