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추어탕 김숙자 사장님을 만나다.

 

서민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 요즈음 세간의 소리다. 시장의 점주들은 말한다. 오가는 고객의 발걸음이 뚝 떨어졌다고. 모두들 심각하다는 표정들이다.

그렇다고 주변 탓만 하면서 가만히 있으면 누가 도와주느냐며 손님을 끌기위해 추어탕(6,000원)과 팥죽(5,000원)을 드시면 떡가래 300g을 드리는 이벤트를 시행하여 불황 탈출을 시도하는 용기백배의 75세의 흰머리 사장님이 있어 화제다. 10년 가까이 대전문창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해온 문창추어탕의 김숙자 여사(대전시 중구 보문로 19번길7)가 그 주인공이다. 고객에게 어제한 밥은 절대로 드리지 않는다는 철칙을 세우고 건강이 따라주는 날까지 시장을 지키겠다는 김숙자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문창추어탕 김숙자 사장

문창시장과는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요?

김숙자 여사는 경남 함양이 고향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니 딸이기 때문에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고향과 먼 충청도 대전의 삼성동에 소재한 영심보육원에 취업하여 근무하던 중 보육원 페인트공사 감독으로 온 현 남편 김호열(80세)씨와 열애 끝에 결혼하여 아들 4명을 둔 것이 대전에 정착하게 된 동기다. “처음부터 음식장사를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1977년 10월 문창동에서 ‘계원상회’라는 기물도매업을 오픈하여 2008년 4월까지 30여 년 사업을 운영했지요.” “장사가 잘 되던 시절이라 사업은 승승장구하여 큰돈을 만지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2008년 남편이 폐암판정을 받아 직원들에게 점포 운영을 맡기고 병간호에만 전념하다보니 사업이 기울기 시작하여 결국 문을 닫게 되었고 이후 남편이 회복되어 시작한 것이 현재의 문창추어탕입니다.” “추어탕은 친정어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이라 시작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마감합니다.

“이 나이에 욕심 없이 하루하루를 마감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이 있다는 것이 즐겁고 건강을 주니 고맙죠.” “저는 얼렁뚱땅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부지런하고 속이지 말고 정직하게 일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한 밥을 손님에게 드리지 않습니다.” “반드시 오늘 한 밥을 드리지요.” “신선한 재료로 정성을 다하여 가족이 먹는 것처럼 하죠.” 때문인지 문창 추어탕 집은 아침부터 손님이 많다. 새벽운동을 마치고 아침모임을 갖는 동호인 모임이 많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유일한 새벽탁구반(06시부터 09시까지 운동) 에이스팀(회장 : 하태정)도 이집이 단골이다. 우선 가성비가 뛰어나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하루는 자신도 회원처럼 유사라며 전복죽 같은 특별한 음식을 접대함은 물론이고 회원들의 생일도 빠짐없이 챙기는 등 남다른 서비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하회장의 칭찬이 하늘을 닿는다.

고추매우미가 별미입니다.

‘고추매우미’는 이집만의 특별한 양념이다. 비법은 공개가 어렵다며 빙그레 웃는 김숙자 사장님.

맛이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이 양념은 모든 음식에 만사오케이다. 특히 콩나물 비빔밥과 잔치국수에는 궁합이 만점으로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소문을 타면서 별도구입해가는 손님들이 늘어가고 있다.문창추어탕에서는 계절음식으로 여름에는 콩국수(4월~8월, 5,000원) 겨울에는 팥죽(11월~2월, 5,000원)으로 빈 매출을 메우고 있다.

 

과거 사업을 할 때 덤핑물건은 절대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김숙자 사장님은 원재료의 신선함을 음식의 제일로 삼는다. 때문에 시장에서 바로바로 필요한 양만큼 조달하여 조리한다.

그리고 고객이 돌아갈 때 챙기는 주차권은 작은 친절이 몸에 밴 그대로다. 최고의 시설이 아니라도 고객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사례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찾아오는 고객이 점차 줄어드는 전통시장에서 신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불황에 도전하는 하얀 머리의 김숙자 사장님의 용기가 시장골목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김숙자사장 T.042-271-4201, 010-2051-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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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독자위원,대전대학교겸임교수

▲ 조병무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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