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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이은봉 시인-
황은경 기자  |  cjtzltm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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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2  18: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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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봉 시인

                낮달

낮달은 한 무더기 찔레꽃이다
나비 떼 뽀얗게 날아올라
초여름 햇살, 꽃잎 꽃잎 떨어져 내린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쉬어보는 숲길
찔레 순 꺾어 먹다 보면
저무는 어스름 저녁볕
삼베빛 솜병아리로 짹짹거린다

해지기 전 서녘 하늘가
밀가루 반죽처럼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는 낮달
어디선가 국수 삶는 냄새가 난다

걸음걸음 탱자빛 노을이 흔들리고
새뽀얀 나비 떼가 흔들리고
숲길 깨우는 북소리, 둥둥둥 구수하게 익는다.
- - - - - - - - - -  -
 이은봉 시인 :1983년 『삶의문학』으로 평론 등단/ 1984년『창작과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를 통해 시인 등단/ 광주대학교 교수 역임/ (사)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계간 『불교문예』 주간/ 질마재문학상, 한국카톨릭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유심작품상, 한국시인협회상, 시와시학상, 한남문인상/시집 『좋은 세상』(1986), 『봄 여름 가을 겨울』(1989),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1994), 『무엇이 너를 키우니』(1996),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2002), 시론집 『한국 현대시의 현실의식』(1993), 『시와 생태적 상상력』(200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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